‘썸’의 에스나, 가수 데뷔 ‘음악인생 두 번째 도약’ [인터뷰]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8.28 16: 56

올 초 가요계에 듀엣열풍을 일으킨 소유X정기고 ‘썸(Some)’, 그 작곡가 에스나가 가수 데뷔를 했다. 뛰어난 작곡 실력으로 뮤지션으로서 먼저 인정 받은 그의 본격적인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에스나는 지난 14일 자신이 작사-작곡-프로듀싱한 신곡 ‘아이, 아이 러브 유(I, I Love You)’를 발표하고 정식 데뷔를 했다. 미국 UCLA에서 재즈보컬을 전공하고 지난 2011년 엠넷 ‘슈퍼스타K3’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에스나는 거미-휘성의 ‘스페셜 러브(Special Love)’, 마마무-범키의 ‘행복하지마’, 소유-정기고의 ‘썸’, 매드클라운의 ‘견딜만해’ 등 짧은 시간에 수두룩한 히트곡을 작곡한 실력파 뮤지션이다.
에스나의 신곡 ‘아이, 아이 러브 유’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말 하는 그 한 순간의 감정이 담겼다. 작곡하는 곡 마다 자신의 경험을 조금씩 담아낸다는 에스나는 이번 곡에도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뮤직비디오에는 자신의 노래하는 모습만을 심도 있게 담아내 그의 보컬에 집중하게 했다.

“곡은 정말 단순해요. 하지만 ‘사랑한다’고 말 하는 그 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순간에 대한 노래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첫사랑 이후로 사랑이 없었기 때문에 사랑 노래는 다 그때 경험을 기억해서 써요. (웃음) 뮤직비디오는 처음으로 내는 거라서 단순하게 가자고 생각했어요. 음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어요.”
한국에 온지 3년 반. 미국에서 태어난 에스나는 오로지 음악을 위해 한국에 왔다. 어릴 적부터 가수의 꿈을 위해 열정을 쏟은 그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튜브 인기 스타이기도 했다.
“음악을 하고 싶었던 것은 4살 때부터였어요. 꿈이 바뀐 적은 한 번도 없어요. 혼자 연습생처럼 지냈죠. 엄마한테 피아노 레슨을 시켜달라고 하고, 대학교 때는 혼자 댄스팀에 들어가서 배웠어요. 연습을 정말 꾸준히 했어요.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가수의 길을 가려고 월반해서 1년 일찍 졸업했는데, 어머니 조언으로 급하게 UCLA에 지원해서 가게 됐죠.”
한국에 온 후 에스나는 오디션 보다는 활동을 통해 가수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주위 사람들 조언으로 결국 출연한 것에 ‘슈퍼스타K’. 이름을 빨리 알리고 싶었다는 것이 출연하게 된 이유였는데, 에스나에게는 실력을 입증하면서 가요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됐다.
 
방송 활동 후 에스나가 현재의 소속사를 만나게 된 것은 가수 지나 덕분이었다. 에스나는 놀라울 정도로 가요계 해외파 지인들이 많은데, 에스나의 유튜브 영상을 본 플라이투더스카이 브라이언과 케로원 등을 알게 된 후 지나는 브라이언의 소개로 만났다.
“정말 감사하게도 한국에 와서 제가 자연스럽게 만난 사람들이 가요계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확신이 왔어요. 나는 어디를 가든 이 쪽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구나, 하고요. 지나와는 2년 전부터 계속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2년 전에도 지나가 대표님을 소개시켜줬었는데 그때는 인연이 아니었어요.
1년 동안 혼자 준비하다가 작년 이맘때쯤 짐 싸서 미국으로 돌아가려는데 지나가 한번 더 대표님을 만나자고 했죠. 노래 보다는 작곡한 곡을 들려줬더니 대표님께서 ‘노래 좋다’며 ‘혹시 우리 애들한테 주면 안 되냐’고 말하셨어요. 고민하다가 드린다고 했더니 바로 그 자리에서 전화를 하셔서 마마무에게 연습을 시키시더라고요. 믿음이 확 갔어요. 지금은 이 곳에 온 게 정말 행복해요. 많은 걸 이뤘어요.”
시작부터 작곡 실력을 인정 받은 에스나이기에 그의 가수 데뷔가 더욱 특별하기도 하다. 자신이 쓴 곡을 다른 가수들이 불러주는 것도 좋지만, 에스나는 “제가 쓴 노래는 무조건 제가 부르고 싶다”며 노래하는 이로서의 욕심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마무의 ‘행복하지마’도 사실 제가 부르고 싶었던 노래라 주기 전에 고민이 됐어요. (웃음) 그 이후에도 많은 곡들을 썼고, 써 놓고 제가 너무 부르고 싶었던 노래도 있었죠. ‘썸’도 제가 부르고 싶었지만 (웃음) 그런 작업들은 그 가수를 위한 작업이니까요. 어차피 그 분들에게 가는 노래였어요.”
에스나의 작곡가 인생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에스나가 “그냥 노래 작업 했던 것들”이라고 언급한 ‘스페셜 러브’는 단번에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고, ‘썸’ 열풍은 말할 것도 없이 대단했다. 워낙 다양한 장르의 음악 작업을 좋아한다는 에스나는 늘 그날, 그날의 감성에 따라 곡 작업을 한다고 한다.
“‘스페셜 러브’는 처음으로 작곡가로서 1위를 했던 노래에요. 기억에 남고, 정말 감사해요. 그 다음으로 1위가 ‘썸’이었는데, 잘못된 건 줄 알았어요. 대표님께 ‘맞아요?’라고 계속 물어봤어요. 이렇게 될 줄 몰랐죠. 저는 그때, 그때 감성에 따라 노래를 만들어서 어떤 곡은 한, 두시간 만에 나오기도 하고, 어쩔 때는 계속 생각하다가 못 끝낸 적도 많아요. 부르는 것에서도 장르적 고민은 없어요. 재지한 알앤비 소울 음악이 자연스럽기는 해요. 몸에서 베어 나오는 그루비한 것이 좋아요.”
에스나의 신곡 뮤직비디오에는 다양한 뮤지션들의 인터뷰 영상도 담겨 눈길을 끌었는데, 에스나는 자신의 마당발 인맥으로 이 뮤지션들을 모두 직접 섭외했다고 밝혀 또 다른 놀라움을 안겼다. 성격도 밝고 털털한 그는 ‘스페셜 러브’를 부른 휘성과 거미에 대해서는 특히 “제가 너무 팬이었어서 처음 만날 때부터 설레고 긴장했다”고 소녀 같은 모습으로 웃었다. 그런 에스나의 롤모델도 한 웅큼.
“재즈 쪽에는 엘라 피츠제럴드, 나탈리 콜, 빌리 홀리데이가 정말 좋아요. 대중 음악으로는 존 레전드, 알리샤 키스, 아델, 제시 제이, 존 메이어. 다양하게 좋아하긴 해요. 알앤비적인 것, 포크 쪽도 좋아 하고.. 한 명 꼽자면 엘라 피츠제럴드인 것 같아요. 음악에 이해도가 정말 높은 분이라, 무대에 서는 것이 노는 것 같아요. 음악과 하나가 된 느낌이죠. 노래 부를 때도 정말 편해 보이고 열정과 즐거움이 느껴져요.”
 
미국 출신인 에스나는 사실 미국에서의 활동에도 목이 말라있다. 이에 앞서 그는 많은 분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다며 방송활동 보다는 음악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공연 활동을 예전에 많이 했는데 요즘은 많이 못 했어요. 에스나의 목소리를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제 음색, 제 스타일이요. 음악을 제 자식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라, 음악만 좋아해주면 돼요. 그리고 미국 활동도 너무나 하고 싶어요. 유튜브 하면서 그 때 본격적으로 했을 때는 팬들도 많았는데 다 버리고 한국에 왔거든요. 그 때는 친구들이 미쳤다고 했지만 (웃음) 그 때 그렇게 했기 때문에 지금 있다고 생각해요.”
에스나는 앞으로도 가수 활동을 하면서 작곡도 꾸준히 할 예정이다. 물론 자신의 노래는 자신의 손으로. 에스나는 “열심히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주셔도 좋다”며 호기로운 모습을 보였다.
“아직까지도 유튜브를 통해서 저를 발견하는 사람들도 있고, 예전에 있던 분들도 페이스북 팬 페이지 통해서 연락을 해 오기도 해요. 이렇게 오래 기다리고 기대해주신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기다린 만큼 잘 해드리고 싶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다양하지만 에스나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테니 기대해주셔도 괜찮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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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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