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32)의 한국 복귀가 끝내 불발될 전망이다. 이만수 SK 감독도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남은 인원으로 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할 뜻을 밝혔다.
4살 짜리 아들의 병환 관리차 미국으로 출국한 울프는 지난주 아들의 검진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 복귀에 대한 의사를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다. SK는 최근 진상봉 운영팀장이 출국해 울프와 면담을 가졌으나 울프는 이 자리에서도 확답을 주지 않았다. 사실상 한국 복귀가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울프 아들의 병환은 생명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할 성격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남은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병으로 병명을 들은 모든 관계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때문에 울프도 아들의 간병을 위해 미국에 남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구단은 울프의 복귀는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 외국인 선발도 쉽지 않은 여건이라 난색이다.

이 감독도 이런 사실을 시인했다. 이 감독은 28일 문학 LG전을 앞두고 “울프는 어제 보고를 받았다. 올 수 없는 그런 상황이다. 끝났다고 보면 된다”라며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금 있는 선수들로 해야 한다. 가지고 있는 선수들로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동 7위인 SK는 4위 LG와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그러나 아직 20경기가 넘게 남아 있어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후반기에서는 11승9패로 승률 또한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 감독은 “사실 부상자 등을 고려하면 포기해야 할 상황일 수도 있다. 내년을 생각할 만도 한데 그런 선수들이 없다”라면서 “그런 선수들이 있으면 선배들이 야단을 치고, 코치들도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한다는 것이 고맙다”라며 4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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