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선발 로테이션 순서에 약간 손을 봤다. 외국인 에이스 코리 리오단과 5선발격인 장진용의 자리를 맞바꿨다. 비가 가져온 변화라는 것이 양상문 LG 감독의 설명이다.
LG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SK와의 경기에 장진용을 선발로 예고했다. 장진용은 최근 양상문 감독이 선발 기회를 주고 있는 선수로 선발 등판 자체는 크게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순서가 바뀌었다. 순서대로라면 이날은 코리 리오단이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장진용이 나섰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비로 인한 이유, 그리고 전략적 이유를 동시에 밝혔다. LG는 당초 26일과 27일 잠실에서 두산과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선발로는 류제국과 리오단이 예고됐다. 그러나 26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순서대로 리오단이 등판하지 않고 장진용이 먼저 나섰다. 이는 장진용에 대한 배려, 그리고 주말 있을 롯데전에 대한 전략이 모두 고려됐다.

양상문 감독은 28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 변경 사유에 대해 “장진용은 3일 전부터 이날 등판을 준비했다. 경험이 적은 선수인데 선발 등판일이 바뀌면 혼란이 올 수 있을 것 같아 예정대로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대신 27일 등판 예정이었다가 변경 사항이 생긴 리오단은 차분히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로 했다. LG는 29일 문학 SK전에 순서대로 우규민을 내세우고 리오단은 주말 롯데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전략적 의미도 있다. 현재 리오단은 LG 투수 중 가장 믿음감을 주는 선수다. 역시 4강 경쟁 상대인 롯데전에 내세워 1승에 도전하겠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 여기에 우규민과 신정락이 연속으로 등판하면 상대가 사이드암 2명을 연속으로 상대한다. 적응 측면에서 효과가 있을 수 있어 두 선수를 의도적으로 떼어놓으려는 전략도 반영됐다.
한편 양 감독은 28일 선발로 나서는 장진용에 대해 “잘 던져주길 바란다”라고 웃으면서 “아무래도 상대가 에이스 김광현 아닌가. 4~5회까지 많은 점수차가 나지 않게 따라만 가주면 후반에 따라잡을 수 있다. 3~4회 정도만 안정적으로 던져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상대가 심리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며 또 다른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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