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팀의 리더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 27일 목동 KIA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이런 말을 남겼다. 넥센은 8회 강정호의 결승 솔로 홈런을 앞세워 6-4로 승리,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며 3위 NC와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강정호는 역대 프로야구 유격수 최초의 30홈런-100타점 동시 달성으로 역사를 썼다.
그런데 염 감독이 강정호에게 '팀의 리더다운 모습'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였을까. 강정호가 팀의 핵심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리더'라는 말은 또 다른 무게를 준다. 28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팀의 핵심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선수라는 의미"라고 답했다.

염 감독은 "우리팀에서는 주장 이택근과 박병호, 강정호가 팀을 이끌어가는 레벨에 있는 선수들이다. 그들에 의해 경기가 좌지우지되고, 팀 분위기가 달라진다. 서건창이나 다른 선수들이 아직 자기 것을 열심히 하는 단계라면 강정호는 이제 팀을 이길 수 있게 하는 위치의 선수"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포함돼 있다. 염 감독은 "그런 의미도 있다. 정호도 이제 주전 7년차 선수이지 않나. 주장인 택근이는 물론 병호와 정호도 여러모로 인정을 받으며 팀을 이끄는 선수들이다. 중요한 상황에서 결승타도 많이 치고, 그만큼 책임감도 갖고 있다"고 높아진 위상을 인정했다.
연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강정호는 전혀 굴하지 않고 뜨겁게 폭발 중이다. 올해 104경기 타율 3할5푼2리 130안타 36홈런 100타점으로 MVP급 성적이다. 특히 장타율(.743)은 1982년 MBC 백인천(.740)을 넘어 역대 1위. 넥센이라는 팀을 넘어 한국야구를 이끄는 리더로 무섭게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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