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윤성환의 같은 104구, 위기에서 희비 갈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28 22: 08

두산 베어스가 선발 싸움과 타선 응집력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우세를 보인 끝에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활발한 공격을 보인 타선과 호투한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3연패를 끊고 46승 56패가 된 두산은 4위 LG와의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
이날 선발 맞대결은 니퍼트를 앞세운 두산의 완승으로 끝났다. 니퍼트는 6이닝을 104개의 공으로 막으며 8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반면 최근 부진한 투구를 계속하고 있는 윤성환은 같은 투구 수로 5이닝밖에 책임지지 못했고, 10피안타 6실점해 임무 완수에 실패했다. 니퍼트와 윤성환은 각각 승리와 패배를 가져갔다.

같은 공을 던지면서 니퍼트와 윤성환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양 팀 타선의 응집력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위기관리 능력의 차이였다. 니퍼트는 삼성 타선의 안타들을 산발 처리했고, 윤성환은 위기를 넘지 못하고 실점이 불어났다.
두산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1회말 공격에서 2사 3루에 있던 민병헌이 윤성환의 폭투로 행운의 선취점을 얻은 뒤 두산은 곧바로 추가점을 냈다. 타석에 있던 호르헤 칸투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홍성흔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팀에 2점을 더 선물했다.
5회말 찬스에서도 3점을 보태 6-0을 만들며 두산은 승리에 필요한 충분한 점수를 마련했다. 정수빈과 김현수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찬스에서 1사 후 홍성흔과 오재원의 연속 적시타로 달아난 두산은 양의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까지 묶어 삼성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반대로 삼성은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던 찬스에서 니퍼트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삼성은 3회초와 5회초에 1사 2, 3루 기회를 맞이했으나, 두 번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6회초부터 8회초까지는 매 이닝 득점했으나, 연속으로 방망이를 폭발시키지 못하고 매 이닝 1득점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두산의 수비도 돋보였다. 3회초 1사 2, 3루에서는 유격수 김재호가 3루 주자를 살피다 주자의 위치가 홈에서 먼 것을 포착하고 홈에 던져 3루 주자 이지영을 3루 부근에서 태그아웃 시킬 수 있게 도왔다. 8회초에는 양의지가 1루에 던진 공이 빠졌을 때 민병헌-김재호-최주환으로 이어지는 매끄러운 중계 플레이를 통해 3루로 뛰던 박찬도를 3루에서 잡아 이닝을 끝냈고, 승리로 가는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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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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