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거포 유격수 강정호(27)가 괴력의 스리런 홈런을 뿜어내며 타점 부문 단독 1위에 등극했다.
강정호는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3타수 2안타 3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하며 넥센의 10-4 완승을 이끌었다. 특히 시즌 37호 대형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타점 부문 단독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헀다.
강정호는 1회 1사 1루 찬스에서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3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5회에도 무사 1·2루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한화 배터리는 강정호와 승부를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만큼 최근 감이 뜨겁다.

강정호는 5-1로 리드한 7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좋은 구위를 자랑하던 김혁민에게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추가점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7-2로 리드한 8회 2사 1·2루에서 큰 것 한 방을 폭발시켰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시즌 37호 스리런 홈런이었다.
좌완 윤근영의 초구 가운데 높게 들어온 128km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맞는 순간 좌측 담장을 까마득히 넘어가는 비거리 135m 대형 스리런 홈런. 강정호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괴력의 홈런이었다. 그의 경기를 따라다니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강정호의 마지막 타석 홈런을 확인하고서야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강정호는 지난 27일 목동 KIA전 8회 결승 솔로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홈런 부문 1위에 올라있는 팀 동료 박병호(40개)에 3개차로 따라붙었다. 4월 4개로 시작한 그는 5월 9개, 6월 9개, 7월 7개, 8월 8개로 꾸준히 월간 홈런 7개 이상 터뜨리며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강정호는 시즌 103타점을 마크, 이날 경기가 없던 NC 에릭 테임즈(102점)을 제치고 타점 부문 단독 1위로도 올라섰다. 유격수 최초로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것도 모자라 유격수 사상 첫 타점왕에도 도전한다. 강정호가 조금씩 더 MVP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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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