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신인 좌완 투수 함덕주(19)가 호투를 펼치며 좌완 불펜의 희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함덕주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의 막강한 좌타 라인을 퍼펙트 피칭으로 꽁꽁 묶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두산은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몸살로 인해 7회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어 윤명준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후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1사 2,3루서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채태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 뒤에는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후 8회초 선두타자 이승엽을 3구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패기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최근 들어 호투를 펼치고 있는 함덕주는 두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두산은 좌완 불펜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엔트리에는 이현승, 정대현, 함덕주 3명의 좌완 불펜 투수들이 있다. 하지만 정대현은 5선발 임무도 함께 맡고 있어 매번 등판할 순 없는 상황이다. 이현승이 올 시즌 14홀드를 기록하며 꾸준히 등판했지만, 좌투수는 여전히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함덕주의 페이스가 올라오면서 중간계투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해졌다. 함덕주는 이전 등판이었던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5명의 좌타자를 상대하며 1⅓이닝 1볼넷 1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팀이 0-5로 크게 지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오지환, 박용택, 이병규(7번), 이병규(9번)의 강타자들을 차례로 제압했다.
함덕주는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4.86을 마크하고 있다. 최근 좋아진 점은 볼넷이 줄고 삼진이 확연히 증가했다. 6월에는 2⅓이닝을 투구해 볼넷 없이 1탈삼진을 기록했다. 7월에는 7이닝 동안 5개의 많은 볼넷을 내준 반면 삼진은 3개에 불과했다. 피안타율도 3할7푼9리로 나빴다. 그러나 8월 들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7⅓이닝을 던지면서 3사사구(2볼넷)를 내줬지만,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신인답게 도망가는 피칭 보다는 정면 승부를 펼친 결과였다. 주로 좌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현재 상황으로는 4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두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카드다. 함덕주가 지금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이현승의 부담을 덜면서 불펜진의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시즌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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