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시즌 LG 트윈스가 유독 SK 와이번스에 고전하고 있다. 29일 문학구장서 마지막 맞대결만 남겨둔 채 SK전 5승 10패로 부진하다. 또 SK를 넘지 못하면 4위 수성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LG는 양상문 감독 체제서도 SK전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양 감독을 기준으로 잡아도 4승 8패다. 양 감독 부임 후 LG는 삼성(4승 5패)전과 SK전을 제외하면 모든 팀들에게 상대전적 우위 혹은 동률을 기록 중이지만, SK의 벽은 여전히 높다.
그야말로 SK만 만나면 상승세가 꺾였다. LG는 두산과 잠실 개막 2연전서 의외의 선발 카드(김선우·임지섭)로 1승 1패,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다음 SK와 홈 3연전서 상위 선발라인(류제국 우규민 리오단)을 가동했음에도 1승 2패로 시리즈를 내줬다. 그러면서 LG는 개막 후 한 달 동안 위닝시리즈가 없었다.

지난 5월 13일 양 감독이 LG의 지휘봉을 잡았고, LG는 잠실 롯데 3연전과 광주 KIA 3연전을 모두 2승 1패로 마쳤다. 양 감독 부임으로 반전의 발판을 확실히 마련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다음 SK와 3연전서 1승 2패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4위권에 다가간 8월 중순에도 LG는 한화·SK와 잠실 2연전서 4연패를 당했다. 그리고 28일에는 4위 자리에서 SK를 만나 4연승이 깨졌다. 올 시즌 SK와 맞붙어 좋은 기억이라곤 6월 13일부터 15일 잠실 3연전 2승 1패 위닝시리즈 밖에 없다.
항상 SK 에이스투수 김광현을 넘지 못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LG전에 세 번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무적이었다. 특히 6월 14일 잠실 LG전에선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반대로 LG의 1선발 에이스 코리 리오단은 SK와 두 번 맞대결에서 승리 없이 2패만을 안고 있다. 우규민과 류제국도 각각 1승에 그쳤다. 선발 대결부터 LG가 밀리고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만일 LG가 29일 문학 SK전도 잡지 못한다면, 4위 경쟁은 다시 혼란에 빠진다. 현재 LG는 5위 롯데·6위 두산에 2경기 앞선 4위지만 SK에 또 패할 경우, 1경기 차이로 좁혀질 수 있다. 7위 SK와도 2경기 차이가 된다. 무엇보다 LG는 30일부터 잠실서 롯데 2연전을 치른다. SK에 2연패를 당하고 롯데와 만나면, 부담 속에서 혈전을 각오할 수밖에 없다. 29일 SK전 결과에 따라 4위 수성 난이도가 높아질 수도, 낮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LG는 SK전 최고의 카드 우규민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우규민이 SK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3경기서 LG는 2승 1패를 기록했다. 우규민의 최근 페이스도 좋다. 후반기 5경기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호투 중이다. 전날 경기서 김광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불펜진을 아꼈기 때문에 우규민이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면 승산이 있다.
반면 SK는 채병용을 선발 등판시킨다. 채병용은 올 시즌 LG와 맞붙은 2경기서 2승 무패 10이닝 10실점을 기록했다. 4월 3일 잠실 LG전서 5이닝 4실점했으나 승리투수가 됐고, 5월 25일 문학 LG전서도 5이닝 6실점에도 선발승을 거둔 바 있다. 난타전 속에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LG에 약한 듯 강했다.
한편 LG는 지난 두 시즌 동안 SK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었다. 2012시즌 11승 7패 1무, 2013시즌 11승 5패였다. 김성근 감독 시절(2007시즌~2011시즌) 40승 68패 4무로 고전했으나 김 감독이 떠난 후 2년 연속 상대전적에서 SK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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