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본격적인 정식 가수 데뷔의 길은 멀고 험하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낙타가 바늘 구멍 지나가고 코끼리 냉장고에 들어가기 마냥 어렵고 좁은 관문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는 해도 YG의 B팀 연습생 바비와 비아이 경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한숨을 내쉬게 한다. "가수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구나!"
비아이(B.I)와 바비(BOBBY)가 세 번째 서바이벌 대결에 나선다. '윈'에서 한 번 쓴 잔을 들었고 '쇼미더머니'를 진행중인 이 둘은 이제 마지막 서바이벌 '믹스앤매치'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이미 대중들에게는 웬만한 기존 가수들보다 더 큰 인기와 지지를 받고 있는 비아이와 바비이지만, 소속사 YG 기준으로 이들은 아직 연습생일 뿐이다. 가수 데뷔를 위한 YG의 자체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기에 예외가 아니다.
YG의 신인 발굴 시스템은 한 마디로 독하고 가혹하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이 일만큼은 만사를 제쳐두고 직접 진두지휘한다. 여기서 그는 SBS 인기 예능 'K팝스타'에서의 자상한 동네 아저씨 인상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연습생들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때까지 쥐어짜고 또 짠다. 이런 과정을 통해 빅뱅이 탄생했고 2NE1이 만들어졌으며 위너로 이어졌다.

양 대표는 얼마전 인터뷰를 통해 "YG가 빅뱅을 만든게 아니라 빅뱅이 YG를 만들었다. 위너도 마찬가지고 '믹스앤매치' 뒤에 나올 신인그룹 또한 YG의 향후 10년을 이끌 주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인 발굴에 YG가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을 짐작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국가대표 축구 감독이 학연이나 인간관계에 따라 선수를 기용하면 안되는 것처럼 YG 연습생 역시 제 마음에 드는 기준으로 데뷔시키는 게 아니고 철저한 실력 위주로 선발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믹스앤매치' 또한 A팀 B팀 경쟁이었던 윈처럼 대중들의 냉정한 평가에 따라 멤버가 선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정글마냥 YG의 신인 서바이벌 대결은 잔인하고 냉정한 세상이다. 경쟁에서 이기고 지는 건 오로지 자신의 실력에 맡겨야 한다. 또 최종 승자의 향방은 YG나 양 대표가 아닌 시청자와 대중의 손에서 판가름 난다.
'믹스앤매치'는 위너를 탄생시킨 ‘WHO IS NEXT : WIN’에 이어 YG가 1년 만에 새 보이그룹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엠넷과 네이버를 통해 동시 방송될 예정이다. 비아이-바비를 비롯해 김진환,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등의 WIN B팀 멤버와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뚫고 합류한 새로운 연습생 3명을 포함한 총 9명이 치열한 배틀을 펼친다.
비아이와 바비에게 이번 '믹스앤매치’는 세 번째 피를 말리는 데뷔 관문 서바이벌이다. 최근 엠넷 ‘쇼미더머니3’ 인기 돌풍의 주역으로, 음원 공개 때마다 음악차트 상위권을 휩쓸고 있지만 여기서는 아직 연습생일 뿐. 이 둘이 과연 YG의 독하디 독한 신인 발굴 시스템을 뚫고 나와 대중 앞에 제대로 설 수 있을지 벌써부터 손에 땀이 고인다. 개봉박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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