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팀을 떠나는 전북 현대의 4인방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고 마음 편하게 떠나려고 한다.
전북이 9월 초 힘든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주축 선수로 평가받는 이동국과 한교원, 윌킨슨 등 3명이 A대표팀 일정으로 1주일 정도, 이재성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인해 1달 정도 팀을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 동안 K리그 클래식은 계속 진행되는 까닭에 전북은 9월 6일 상주 상무전을 4명이 없이 소화해야 한다. 10일 부산 아이파크전도 A대표팀의 경기 일정에 따라 선수들의 출전 가능성이 매우 떨어진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선발 명단 구성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는다. 소속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혔다는 건 축하할 일이라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입장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공백 속에서도 평소와 같은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책임감은 여전한다.

설상가상 팀 분위기도 잠시 흐트러진 상황이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FA컵을 포함해 11경기 연속 무패(7승 2무)를 달리던 전북은 지난 23일 FC 서울과 홈경기서 일격을 허용하며 1-2로 패배했다. 승승장구하다가 홈에서 팀의 상승세가 꺾인 만큼 전북은 여러모로 곤란하기만 하다. 반면 오는 31일 상대할 전남 드래곤즈의 경우 최근 4연패를 하다가 2연승을 하며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린 팀이다. 전북과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북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좋지 않은 분위기는 다음 경기까지 끌고 갈 이유가 없다. 즉 전남전에서의 반전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정상 전력을 모두 가동할 수 있는 전남전에서 분위기를 바꿔야 주축 선수 4명이 없는 상주전과 부산전을 제대로 소화하며 선두 자리를 지켜낼 수 있다. 전남전 이후 팀을 잠시 떠나는 4인방 또한 전남전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둬야 홀가분하게 대표팀 경기에 매진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맡겨진 역할은 뚜렷하다. 최근 3경기서 4골 1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은 득점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면 된다. 특히 A대표팀에서도 골 맛을 보기 위해서는 득점 감각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교원은 측면에서의 문전 침투와 전방 공격진을 위한 지원 능력을 펼칠 필요가 있다. 김남일의 누적경고 3회로 수비형 미드필더 출전이 유력한 이재성은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이 맡겨질 전망이다. 탁월한 수비 능력을 보이고 있는 윌킨슨은 전북의 리그 최소 실점 1위 유지를 위해 또 다시 '전북의 벽'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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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킨슨-이동국-한교원-이재성 /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