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에서 활약했던 황진성이 벨기에 2부리그 소속의 AFC 투비즈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투비즈는 국내 스포츠마케팅-비지니스 기업인 스포티즌이 한국 기업 최초로 인수한 유럽 축구 구단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출신인 황진성이 28일(이하 현지시간) 투비즈에 입단했다. 투비즈 관계자는 “황진성이 메디컬 테스트를 문제없이 통과하고 이적을 확정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세부 조건은 밝힐 수 없으나 벨기에 2부리그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앞으로 투비즈와 함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황진성은 투비즈의 한국인 1호 선수로 활약하게 됐다. 등번호는 14번이다.
황진성은 K리그의 대표적인 ‘원클럽맨’이다. 포철공고 출신으로 2003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11년간 포항에서 활약했다. 빠르고 간결한 패스 위주 전술인 ‘스틸타카’를 구사하는 포항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며, 출전 경기 수(279), 공격 포인트(105), 공격 포인트 기록 경기(82), 도움(58), 도움 기록 경기(50) 부문에서 포항의 최다 통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K리그 최다 주간 MVP 수상 및 베스트 11 MF 부문에 선정됐으며, 2012년 8월 10일 열린 잠비아와의 A매치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했다.

하지만 지난해 오른쪽 무릎 부상, 소속팀과의 재계약 실패 등 악재가 겹치며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최근까지 재활에 매진했다. 그리고 투비즈로 도전을 선택했다. 황진성의 데뷔전은 빠르면 9월 3일 화이트 스타 브뤼셀과의 원정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클럽맨’이라는 타이틀은 사라졌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이 더 크다. 새 팀에 합류한 황진성은 “구단의 정성에 마음이 움직였다. 선수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이번 결정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빨리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부상 부위는 재활 운동을 하며 많이 좋아졌다. 구단에서 많은 부분을 배려해준 만큼 앞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황진성의 투비즈 입단은 상대방을 배려한 ‘윈-윈 입단’이다. 구단은 황진성의 재기와 더 큰 무대로의 진출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약속했고, 황진성은 구단의 1부리그 승격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 나아가 새롭게 영입될 한국 유망주 선수의 멘토 역할도 자청하였다.
투비즈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 K리그 유망주 및 아마추어 선수 영입도 확정지으려 했으나 K리그 및 아마추어리그 일정을 고려해 겨울 이적시장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투비즈는 국내 스포츠마케팅-비지니스 기업인 스포티즌이 한국 기업 최초로 인수한 유럽 축구 구단이며, 벨기에 축구국가대표의 중심 에당 아자르 (23, 첼시)가 유소년 시절을 보낸 구단이다. 지난 시즌에는 총 18팀이 참여하는 벨기에 2부리그에서 6위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올 시즌엔 1승 1패로 12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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