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남편·남자 40대 ‘꽃청춘’, 여행 마지막날을 기다리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8.29 15: 34

‘꽃보다 청춘’ 유희열, 윤상, 이적이 페루에서의 여행을 마친다. 아이들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 그리고 남자로 살았던 이들이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떠난 여행에 이제 마침표를 찍는다.
유희열과 윤상, 이적은 tvN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에서 사전미팅을 하는 날 갑자기 페루에 끌려가 여행을 시작했다. 옷도 제대로 준비 못한 채 말 그대로 자유로운 여행을 시작한 이들은 페루에서만큼은 청춘이었다.
가방 하나 들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페루에 도착한 세 사람은 호텔이 비하면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청춘들만이 느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밤을 보내고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 등 20대 못지않게 자유로운 여행을 즐겼다. 여행을 하다 예쁜 여자들이 지나가면 눈이 돌아가기도 하고 밤에는 19금 이야기도 거침없이 이야기 하는 모습이 딱 20대였다.

그러다가도 아이들에 대한 애틋한 모습을 보이며 아빠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상은 아들 생일에 축하 문자를 보내고는 연락이 올 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리고 통화가 되자 “페루에 가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나중에 아빠가 꼭 데려올게”라고 약속했다.
윤상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큰 고비였던 오늘 하루였다. 끝까지 못 갈 것 같은 위기감이 들었다. 나중에 찬영이 준영이에게 ‘아빠 끝까지 다 했다’고 꼭 얘기하고 싶었다”며 아이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는 이적과 유희열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 사진만 보면 얼굴 표정이 달라지고 통화할 때는 목소리까지 바뀌었다.
또한 3인방은 청춘을 즐기기 위해 나섰지만 역시나 한 여자의 남편이었다. 나스카라인을 보기 전 “아내가 외계인 신봉자”라고 밝힌 유희열은 나스카라인을 본 후 벅찬 감동을 표현하며 “상은아 오빠가 봤어. 내가 봤어. 상은아 사랑해. 아내와 나의 어린 시절 꿈을 여기 와서 봤다”며 감동했다.
이뿐 아니라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한 남자로서의 고충과 힘겨운 고백을 하기도 했다. 특히 윤상은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고 고백하며 “음악을 하면서 큰 즐거움을 느끼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장 큰 슬픔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윤상은 여행 전 2개월 전부터 27년간 의지했던 술을 끊고, 약을 먹으며 이를 극복하고 있었다.
아빠, 남편, 그리고 남자로서 청춘 여행을 했던 3인방. 자유롭게 여행하며 자신의 본모습을 편안하게 드러내 보였던 이들이 이제 마지막 에피소드 ‘마추픽추’만을 남겨두고 있다. 유희열, 윤상, 이적이 여행 마지막 날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상황. 앞서 공개된 예고영상에서 이들의 눈물이 담겨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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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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