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강정호 빠지면 15승 전력 공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8.29 18: 20

"정호야, 미국 가면 나 방 하나 빼주라".
29일 대전구장. 한화와 원정경기를 앞둔 넥센 염경엽(46) 감독이 '거포 유격수' 강정호(27)를 보고 웃으며 한마디했다. 강정호는 염 감독에게 다가가 "팀이 우승하면 하겠습니다"고 기분 좋게 화답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 강정호는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연일 집중 관찰 중이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강정호가 빠지면 넥센에는 큰 타격이 된다. 염경엽 감독은 "정호가 빠지면 15승을 잃는 것이다. 정호의 역할이 거의 15승이다. 정호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할지가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여러가지로 곰곰히 생각 중이다. 선수가 아니라 팀의 방뱡을 투수 쪽으로 틀어서 메울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그런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의 넥센은 화끈한 화력을 앞세운 타격의 팀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마운드를 타선의 파괴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강정호가 빠지면 공격력이 약화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의 공백을 쉽게 메울 수 없는 만큼 투수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팀컬러 변화도 고려하겠다는 것이 염 감독의 생각이다. 아직 한창 시즌이 진행되고 있지만 강정호 이후 시대도 머릿속에 구상 중이다. 
이어 염 감독은 "정호는 일본보다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일본은 조금 위험 부담이 있다. 투수들의 제구나 야구 성향을 볼 때 미국이 정호에게 더 어울린다. 일본에서 미국으로 간 투수들이 더 잘하는 것도 이 같은 리그 성향의 문제"라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강정호가 일본의 내야수들과 어깨가 강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수비코치 출신 염 감독은 "일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내야수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하나다. 바로 어깨 문제다. 풋워크는 빠르지만 깊은 타구를 처리하기에는 어깨가 약하다. 정호는 어깨가 강하기 때문에 일본 내야수들과 달리 미국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넥센은 이날 우완 김영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또 다른 우완 장시환을 19일 만에 1군 엔트리에 올렸다. 아울러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가 지난 16일 광주 KIA전 이후 13일 만에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한다. 김민성이 옆구리 통증으로 선발에서 빠졌고, 이택근도 종아리 통증 탓에 3번 지명타자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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