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 실드가 그동안 갈고 닦았던 칼을 꺼내들었다. 나진 실드의 롤드컵 진출에 대한 열망은 롤챔스 서머 챔피언 KT 애로우즈도 압도할 정도였다. 백영진의 니달리와 라이즈, 유병준의 제드, 조재걸의 리신 등 나진 실드의 나진 실드는 모든 팀원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나진 실드는 29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4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대표선발전 플레이오프서 KT애로우즈를 상대로 3-0 압승을 거뒀다.
첫 경기부터 양팀은 팽팽한 기싸움을 보여줬다. 초반에는 강력한 포킹조합을 선보인 나진 실드의 우세였다. '세이브' 백영진은 니달리로 '와치' 조재걸의 엘리스와 함께 상대를 한 명씩 잡아내면서 포탑을 빠르게 철거했다.

KT애로우즈는 이어진 한타싸움에서 노동현의 트리스타나가 연속 점프로 활약하며 트리플 킬까지 기록했다. 이어서 이병권의 카직스와 트리스타나가 니달리를 잡아내 기세는 순식간에 비등해졌다.
64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경기 승리는 나진 실드가 차지했다. 중단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간 나진은 상대의 마지막 적까지 처치하고, 넥서스까지 깼다.
이어진 경기에서 나진은 한타에서도 우위를 보이면서 세트스코어 2-0으로 빠르게 앞서 나갔다. 특히 라이즈를 선택한 백영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백영진은 지난 경기 성장 부진을 겪었던 KT 라이즈에 보란듯이 첫 한타에서 트리플 킬을 기록했다. 라이즈는 이어진 한타에서도 더블킬, 야스오와 1대 1싸움에서도 승리하면서 독보적으로 성장했다.
나진은 빠르게 라인을 정리했다. 나진은 21분경 루시안과 제드가 2킬씩 기록하면서 중단과 하단 억제기까지 밀었다. 점수는 15-5까지 벌어졌다. 제드가 펜타킬을 기록하면서, 나진은 24분이 되기도 전에 경기를 끝냈다.
3세트는 초반 KT가 쉽게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경기 5분경 KT는 하단에서 상대 3명을 잡아내고, 이어진 싸움에서도 더블킬을 기록했다. KT는 완벽한 우위로 정글 장악에 나섰다.
하지만 KT가 상황을 너무 낙관했던 탓일까. 14분경 나진에게 한타싸움에서 크게 패하면서 KT는 경기 흐름을 잃었다. 나진은 송의진의 라이즈가 없는 사이 상단에서 한타싸움을 열어 3킬을 기록하며 KT를 따라잡았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꿍' 유병진 아리가 상대의 잘 성장한 루시안을 잡아내고, 이어진 한타 싸움에서도 나진은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22분경 나진은 제이스가 상단을 미는 사이 하단 전투를 열었고, 리신의 트리플킬을 시작으로 상대를 모두 처치했다. 순식간에 점수는 13-6까지 벌어졌다. 내셔남작 버프까지 두른 나진 실드는 결국 23-8로 경기를 승리했다.
이날 완벽하게 승리한 나진 실드는 30일 SK텔레콤T1 K와 롤드컵 진출권을 두고 최종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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