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양현종은 역시 에이스였다. 연패중일 때 마운드에 올라 완벽한 투구로 연패탈출을 이끌었다.
양현종은 2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7개, 직구 최고구속은 148km까지 찍었다. 97개 투구수 가운데 직구만 63개를 던질 정도로 롯데 타선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펼쳤다.
경기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말 첫 타자 황재균에게 좌전안타를 내줬고 1사 후에는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포수 차일목이 1루에 견제를 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고 2루에 있던 황재균이 3루까지 갔다. 그리고 최준석의 내야땅볼로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이후 양현종은 무려 14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롯데 타선은 5회까지 양현종을 상대로 단 한 명도 1루를 밟지 못했다. 그 사이 KIA는 4회 1득점, 5회 2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양현종은 6회 첫 타자 하준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황재균과 오승택은 범타 처리했지만 황재균에게 중전안타를 허용, 2사 1,3루가 됐다. 최준석과 정면승부를 택한 양현종은 계속해서 안타성 파울을 내주면서도 직구로 맞붙었고 결국 내야 뜬공으로 최준석을 돌려세웠다.
6이닝 비자책, 양현종이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은 건 4월 12일 롯데전(7이닝 무실점) 이후 139일 만이다. 에이스 양현종이 호투를 펼친 가운데 KIA는 타선이 폭발, 9-2로 승리를 거두고 양현종에게 14승을 선사했다.
더불어 양현종은 평균자책점을 4.15에서 3.98까지 낮췄다. 시즌 초반 양현종은 줄곧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하지만 6월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1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평균자책점이 3.70으로 치솟았다. 그리고 이번 달 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4⅓이닝 8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4.19까지 올랐었다.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사실상 힘들지만 아직 다승 타이틀은 노려볼 만하다. 다승 1위 밴 헤켄(넥센)은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17승에서 멈춰있다. 비록 다승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양현종은 3승만 더해 17승이 된다면 개인 최다승(종전 2010년 16승)을 넘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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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