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완투' 유희관, 베어스 토종 좌완 첫 2년 연속 10승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29 21: 48

유희관(28, 두산 베어스)이 베어스 토종 좌완 사상 첫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투수가 됐다.
유희관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실점했다. 시즌 10승(7패)째를 거둔 유희관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유희관은 지난해 10승 7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53으로 화려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바 있다.
이날 유희관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130km대 초중반의 포심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신중한 투구를 한 유희관은 볼넷을 3개 내주기도 했지만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하는 까다로움을 제대로 보여줬다. 수싸움을 통한 루킹삼진은 하나밖에 없었지만, 이승엽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철저하게 타자들의 방망이 중심을 피해갔다. 

토종 좌완투수의 2년 연속 10승은 OB에서 두산으로 이어지는 베어스의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외국인 선수로는 개리 레스가 2002년 16승, 2004년 17승으로 팀 좌완 최초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2003년에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를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개인적으로도 영광인 기록이지만, 4강 경쟁을 벌이며 갈 길이 바쁜 팀의 여정에 1승을 보태준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유희관의 역투를 앞세운 두산은 하늘의 도움까지 얻어 삼성에 2-1로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4위 LG를 계속해서 추격권에 뒀다.
이날 경기가 6회말 두산 공격이 끝난 뒤 7회초 삼성의 공격을 앞두고 강우콜드로 끝나면서 유희관은 데뷔 첫 완투승 기록까지 챙겼다. 유희관은 올해 4월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9회말 2사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며 완봉승을 눈앞에 뒀다가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홈런을 허용해 아쉽게 놓친 아쉬움을 씻었다.
이번 시즌 중 선발과 불펜 모두 붕괴현상을 겪은 두산은 힘겨운 4위 싸움을 지속하고 있지만, 더스틴 니퍼트-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는 팀의 희망이 되고 있다. 유희관은 이날 경기 포함 8월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6으로 리그 월간 MVP에 선정됐던 4월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
유희관이 2년 연속 10승 투수 반열에 오르면서 두산은 니퍼트에 이어 시즌 2번째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선발투수 중 10승 투수가 더 나오기는 어렵지만, 원투펀치의 위력만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4강 추격을 계속하는 두산의 발걸음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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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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