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식객', 예능이 재미없으면 문 닫을 밖에...쓸쓸한 종영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8.30 07: 03

MBC 금요일 10시 타임에 위치했던 '7인의 식객'이 결국 3개월 간의 여정을 끝으로 그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3.9%(닐슨 집계). 시청률에 목매는 방송국 입장에서는 제작진을 압박했을 저조한 성적표다.
앞서 같은 시간대에 편성됐던 '위대한 탄생', '사남일녀'에 이어 연이어 '7인의 식객' 마저 종영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받아들게 돼 과연 앞으로 MBC의 금요일 밤을 책임질 프로그램이 쉽사리 탄생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7인의 식객'에서는 프랑스 남부 지역을 여행하는 멤버들의 마지막 여행기가 그려졌다. 멤버들은 코르시카 섬, 모나코, 에자 등 프로방스 지역의 여행을 이어갔다. 이들은 각 지역에 위치한 유명한 볼거리들은 물론, 그곳에 얽힌 문화들을 배워갔고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 맛보기 역시 계속됐다.

샘 해밍턴은 지롤라타 만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생선을 먹고는 "에펠탑 2개만 드리겠다"며 이후 이 지역을 방문할지도 모르는 시청자들을 위한 객관적인 평가를 가해 눈길을 끌었다. 그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 역시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한 에자의 한 식당에서도 주관에 휘둘리지 않는 평가로 객관성을 더했다.
이처럼 정보와 볼거리를 제공해왔던 '7인의 식객'은 하지만 저조한 시청률에 결국 종영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프랑스 편이 방송되기도 전에 종영설에 휩싸인 '7인의 식객'은 이후 예정됐던 러시아 편 녹화를 취소하면서 그 종영설을 더욱 확실케 했고 결국 지난 5월 30일 첫방송 뒤 약 3개월 만에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이로써 '사남일녀'에 이어 MBC는 또 다시 금요일 밤 10시 시간대에 고정된 프로그램을 확보하지 못하는 아픔을 맛보게 됐다. '사남일녀'가 그 가능성을 보이는 듯 했으나 좋은 평가와는 별개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 종영을 결정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앞서 MBC는 이 시간대에 위치해있던 '위대한 탄생'마저 시즌 3에 접어들면서 지지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해왔고 '댄싱 위드 더 스타' 역시 이렇다할 기록을 내놓지 못했다.
이는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과 치고 올라오는 케이블 프로그램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글의 법칙'이 계속해서 금요일 예능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고 tvN에서 선보이는 '꽃보다 청춘' 등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들도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정글의 법칙'에 못지 않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
MBC는 '7인의 식객' 이후 야심차게 2부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띠동갑 내기 과외하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띠동갑 내기 과외하기'는 추석 연휴를 맞아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나이 어린 스승과 나이 많은 제자들의 과외하기를 다룬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배우 김성령, 가수 김희철, 성시경, 개그맨 정준하, 배우 송재호, 진지희, 이재용 등이 출연할 예정. 과연 MBC가 '띠동갑 내기 과외하기'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금요일 10시 시간대에 고정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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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식객'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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