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김승수, 그가 보여준 맏형의 존재 이유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08.30 09: 44

배우 김승수가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인도양'에서 맏형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김병만처럼 정글 베테랑이 아니며, 강지섭이나 제임스처럼 우월한 신체적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유이처럼 수영선수 출신도 아니다. 김병만이 병만족의 실질적인 리더라면, 김승수는 정신적 지주였다. 그저 연장자이기 때문이 아닌, 동생들에 대한 책임감과 배려 덕분이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정글의 법칙 in 인도양' 8회에서는 마지막 생존지인 모리셔스의 작은 섬 베흐나슈로 이동하는 병만족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레위니옹에 위치한 계곡 근처에서 생활하던 병만족은 제작진의 말에 이른 새벽 화산지대로 이동했고, 그곳에서 모리셔스 행 비행기 티켓을 받았다.

김승수의 솔선수범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모든 부족원들이 곤히 잠든 밤, 그들이 피워놓은 모닥불이 꺼지자, 김승수는 홀로 일어나 다시 불을 지폈다. 멤버들이 탄 보트가 얕은 수심으로 베흐나슈 섬 가까이까지 다가가지 못하자, 김승수는 대뜸 보트에서 내렸다. 그는 김병만을 손수 업어 섬까지 데려다 줬다. 고둥 까기에 고생하는 유이를 보며 함께 하자고 제안한 사람도 김승수였다.  
그는 제임스과 강지섭이 크고 무거운 나무를 다루는 동안 작은 땔감을 찾아 숲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잘 익은 파인애플을 발견하고 수집에 나섰다. 지난 방송에서 애벌레 잡기에 재능을 보여줘 '애신'(애벌레의 신)으로 등극했다면, 이번에는 게와 물고기를 열심히 잡았다.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에 성공한 모습에선 초반 다소 유약했던 그의 얼굴은 찾을 수 없었다. 
김병만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동생들을 챙겨야 한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고, 니엘은 "동생들에게 시키는 게 미안해 본인이 직접하고 또 일거리를 찾아서 한다"고 설명했다. 김승수에게 정글은 예상보다 힘겨웠고, 실제로도 혹독했다.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동생들에 대한 책임감이었다. 
눈에 띄는 화려한 활약 보다는 먼저 행동하고 동생들을 독려하는 김승수. 그의 가장 큰 공은 사냥이나 채집보다는 동생들을 살뜰히 돌보는 데 있었다. 그런 맏형이 있기에 동생들은 특별한 지시 없이도 제 할일을 찾아 냈다. 외유내강의 맏형 김승수, 그가 바로 맏형의 존재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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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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