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대전 시티즌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K리그 챌린지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한 대전이 오는 3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 24라운드경기를 갖는다.
대전은 지난 2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23라운드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위권과의 승점 격차를 벌리며 조기승격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딛고자 했던 대전에겐 풀어야 할 숙제와 해답의 열쇠를 동시에 안겨 준 경기였다.
아드리아노는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며, 20골로 개인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대전전 승리는 아드리아노를 얼마나 잘 막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말할 정도다. 지난 24일 경기에서도 아드리아노는 안양선수들의 집중견제에 부딪혔고, 대전은 공격전개에 어려움을 보이며 숙제를 드러냈다.

하지만 대전에는 아드리아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후반 36분 김찬희가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 시즌 6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김찬희는 팀 내에서 아드리아노 다음으로 많은 1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김찬희의 발끝에서 어떤 공격이 펼쳐지느냐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갈릴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또한 지난 경기 7월 6일 강원전 부상 이후 5경기 만에 복귀한 서명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한방'이다. 그 동안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슈퍼루키'의 재귀환을 알린 점도 고무적이다. 여기에 여름이적 시장을 통해 대전에 합류한 마라냥도 꾸준히 선발 출장하며 공수 가리지 않고 전천후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마라냥의 공격포인트 또한 기대된다.
특히 이날 경기는 대전이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홈 13경기 연속 무패기록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이기도 하다. 대전은 지난 8월 9일 고양 Hi FC전 승리로 구단 역사상 홈 경기 최다 무패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홈에서 한 경기도 패배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대전이 구단 최다 기록인 홈 14경기 연속 무패 달성에 성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전의 주장 윤원일은 "매 경기마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를 찾아 뜨겁게 응원해 주시는 덕에 선수들이 더 분발하게 되며, 도무지 질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이번 경기 역시 반드시 승리로 팬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전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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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