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반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한 3년지대계(三年之大計)에 돌입했다.
반 할 감독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맨유에서의 목표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없는 맨유는 올 시즌 '별들의 잔치'를 구경만 하고 있어야하는 입장이다. 야심차게 출발한 반 할 체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2경기 연속 무승, 리그컵(캐피털 원 컵)에서는 2라운드서 3부리그 팀인 MK돈스에 충격적인 완패를 당하는 등 불안한 시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반 할 감독은 어디까지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할 감독은 "올 시즌은 EPL 4강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맨유같은 팀에 상응하는 성적이다. 다음 단계는 EPL 챔피언이 되는 것, 그리고 그 다음이 UCL을 제패하는 것이다"라며 단계별로 목표를 달성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 할 감독의 3년지대계인 셈이다.

가능성도 충분하다. 반 할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이끌던 지난 1998-1999시즌 14경기를 남겨두고 10위에 처져있던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뿐만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으로 있던 2009-2010시즌 13경기를 남겨두고 7위였던 팀을 다시 한 번 분데스리가 우승팀으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반 할 감독은 "(2012년)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에 부임했을 때만 해도 우리가 월드컵 예선을 통과할 수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출전권을 따낸 후에도 16강 진출에 성공하리라고 기대한 사람은 없었다. 16강 진출 후에도 마찬가지다. 다음에는 질 것이다, 하는 이야기를 몇 번이나 들었다"며 모두의 예상을 깨고 네덜란드를 2014 브라질월드컵 3위에 올려놓은 자부심을 뽐냈다. 과연 '승부사' 반 할 감독의 3년지대계가 맨유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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