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홈’ KIA, 득점권 무기력 이어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8.30 21: 05

열심히 나가기는 했으나 이들이 살아 무사히 홈으로 귀환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있었다. 올 시즌 팀 득점권 타율 꼴찌인 KIA가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실감하며 8위로 내려앉았다.
KIA는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초반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2-7로 졌다. 전날까지 SK와 공동 7위였던 KIA는 이날 패배로 전날 승리의 기세를 살리지 못했다. 이제 최하위 한화까지의 승차도 1경기에 불과하다.
선발 임준섭은 5⅔이닝 동안 6실점을 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그다지 잘 던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5회까지는 남부럽지 않았다. 몇 차례 위기를 잘 헤쳐 나가며 5회까지는 딱 1실점으로 막았다. KIA가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한 기회도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타선이 득점권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SK를 도와준 꼴이 됐다. 1회부터 5회까지 4번이나 선두타자가 출루하고도 득점은 ‘0’이었다.

1회에는 선두 김주찬이 2루타를 치고 단번에 득점권에 나갔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이대형이 중견수 뜬공, 안치홍이 2루수 직선타, 필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타자들이 선취점을 내는 데 실패했다. 3회에는 선두 차일목이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나가며 SK 선발 밴와트의 힘을 뺐다. 그러나 김진우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작전에 의해 2루로 뛰던 차일목은 황급히 귀루하다 더블 아웃됐다. 김이 빠지는 순간이었다.
0-1로 뒤진 4회에도 선두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중심타선이라는 점에서 동점 내지 역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필, 박기남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신종길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며 안치홍은 잔루로 남았다. 5회에도 선두 김주형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KIA 벤치는 차일목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동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1사 2루에서 김민우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1,2루에서는 이대형이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0-6으로 뒤진 6회 선두 안치홍의 안타, 필의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은 KIA는 박기남과 대타 이종환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2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연속 안타, 혹은 장타로 SK의 숨통을 조여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경기 종반에도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마지막 추격 기회였던 8회 2사 1,3루에서 대타 나지완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9회 무사 1,2루에서도 대량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전날까지 KIA의 득점권 타율은 2할6푼6리로 리그 평균(.290)에 훨씬 못 미치는 리그 최하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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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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