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호남더비로 인해 한 여름의 끝자락이라고 할 수 있는 8월의 마지막 밤이 뜨거울 전망이다.
4연패 후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전남 드래곤즈와 월드컵 휴식기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로 뜨겁다가 최근 꺾인 전북 현대가 만났다. 오랜만에 찾아온 상승세를 지키려는 전남과 최근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전북의 대결은 호남을 대표하는 두 구단답게 치열한 승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한 달 동안 느낄 수 없는 최상의 전력

전남과 전북은 공통점이 있다. 아시안게임과 A대표팀에 주축 선수들이 소집돼 짧게는 10여일, 길게는 한 달여 동안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전남은 이종호와 안용우, 김영욱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됐고, 전북은 이재성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이동국과 한교원, 윌킨슨이 A대표팀에 소집된 상황이다. 전남과 전북으로서는 앞으로 한 달여 동안 최상의 전력을 꾸릴 수 없는 만큼 모든 선수를 가동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려고 하고 있다.
▲ 분위기 싸움, 이어가느냐 혹은 반전시키느냐
시즌이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인 만큼 팀의 분위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전남의 경우 연패를 모르다가 지난 3일 전북 원정에서 패배하면서 첫 연패를 기록, 이후 2경기를 더 져서 4연패의 수렁에 빠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둬 최근의 부진을 잊은 상태다. 전북은 4주 전과 조금 다르다. 전 경기서 패배한 전남을 만났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북이 서울에 한 풀 꺾인 이후 전남을 만나게 됐다. 분위기가 4주 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 전북은 4주 전의 재연을 원하지만, 전남은 4주 전의 패배를 복수하려고 벼르고 있다.
▲ 스테보 vs 이동국
가장 흥미로운 대결은 불븥은 스트라이커들의 대결이다. 전남의 공격수 스테보는 최근 2경기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연승의 주역이 됐다. 스테보의 활약에 전남이 4연패의 부진에서 탈출 할 수 있었던 셈이다. 게다가 스테보의 이번 시즌 6골 중 4골을 도운 안용우도 최근 2경기서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어 지원이 든든하다. 하지만 전북의 스트라이커가 만만하지 않다. K리그 통산 최다 득점의 주인공 이동국은 현재 11골을 터트려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서 4골 1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스테보와 화끈한 득점 대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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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