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 스완지 시티)은 '화창', 나머지는 '흐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의 기상도가 심상치 않다. 활짝 개인 선수는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팀을 선두권에 올려둔 기성용 뿐이다. 윤석영(24, 퀸스파크 레인저스) 김보경(25, 카디프 시티) 이청용(26, 볼튼)이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기성용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과 경기서 풀타임을 소화, 팀의 3-0 완승에 일조했다. 스완지 시티는 이날 승리로 리그 3연승을 달리며 첼시, 토트넘과 함께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고, 기성용은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스완지 시티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성용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히 알고 있는 것은 스완지 시티였다. 게리 몽크 감독이 이끄는 스완지 시티는 돌아온 기성용과 4년 재계약을 맺었다.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전은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와 재계약을 맺은 후 처음 치르는 경기. 이날 경기서 기성용은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며 주전 선수로서 품격을 보였다. 풀타임 활약과 함께 스완지 시티 역시 승승장구하면서 당분간 기성용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화창한 것은 기성용 뿐이다. 올시즌 퀸스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가 EPL 승격에 성공하면서 또다른 프리미어리거가 된 윤석영은 도통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개막전부터 3경기 연속 결장.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카디프 시티의 김보경 역시 마찬가지의 신세다. 리그컵(캐피털 원 컵)에서 잠깐 얼굴을 보였으나 여전히 리그 첫 출전은 감감 무소식, 5경기 연속 결장으로 팀의 계획에서 완전히 밀려난 모양새다.
이청용은 윤석영-김보경과는 약간 다른 경우다.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팀이 무승의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위태롭게 버텨온 볼튼은 올시즌 챔피언십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며 시즌 초반부터 3부리그 강등의 위협을 떠안게 됐다. 떠나지도 못하고 남아있기도 애매해진 이청용의 시름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이처럼 '화창'보다 '흐림'이 많은 잉글랜드 해외파. EPL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기성용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활로를 찾아야할 시기다. 벤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외파는 의미없는 간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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