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김대우 화려한 등장, 넥센 5선발 완성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8.31 06: 26

넥센 히어로즈가 드디어 선발투수 문제를 푼 것일까.
넥센은 시즌 초반부터 큰 과제 하나를 안고 시작했다. 앤디 밴 헤켄을 제외한 모든 선발투수가 흔들렸다. 브랜든 나이트는 5월 퇴출됐고 문성현, 오재영은 6월 동안 화성에서 특별 교육을 받았다. 신인 하영민이 전반기 깜짝 호투했으나 곧 투구 패턴을 읽혔고 5선발은 마땅치 않았다.
사실상 밴 헤켄이 혼자 이끌어오다시피 했던 넥센 선발진이다. 그나마 대체 선수 헨리 소사가 기복을 줄이면서 숨통이 트였지만 토종 선발 찾기는 계속됐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면서 후반기 과제를 "3선발을 정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넥센의 선발 로테이션이 고정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6월 동안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린 오재영과 문성현은 선발로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흔들릴 때도 있지만 넥센에는 그들만큼 선발 경험과 능력을 가진 투수가 아직 부족하다. 두 선수가 3,4선발을 채워주면서 팀의 마운드 운용에도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후반기 '복덩이'가 바로 언더 김대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야구 인생 처음으로 선발투수에 도전하게 된 김대우는 차근차근 선발 수업을 받은 끝에 최근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8월 동안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넥센 선발 중 유일하게 월간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달성했다.
전반기 외로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온 밴 헤켄은 최근 부진에 빠져 있다. 이런 때에 토종 선발들이 제 몫을 해주는 것은 넥센에 큰 위안이 된다. 8월 동안 팀 선발승이 10번인데 그중 5번이 토종 선발승이다. 5월 7승 이후 가장 많은 토종 선발승이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8월에 나왔다.
넥센은 30일 기준 선두 삼성과 4.5경기 차 벌어진 2위를 질주하고 있다. 8월 마지막 경기인 31일에는 문성현이 12일 사직 롯데전 승리 이후 19일 만의 선발 등판에 나선다. 문성현이 8월의 마지막날까지 토종 투수들의 호투 행진을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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