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히든싱어3’ 이재훈 편, 1회 방송만으로는 부족했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8.31 07: 01

혼성그룹 쿨의 메인보컬 이재훈의 ‘히든싱어3’는 1회 방송만으로는 부족했다. 쿨은 한국 혼성그룹 최초 밀리언셀러인 만큼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어 4라운드, 총 4곡으로만 대결을 펼치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컸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3’에서는 두 번째 원조가수로 90년대 최고의 혼성 댄스그룹 쿨의 보컬 이재훈이 출연해 다섯 명의 모창 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쿨은 한국 혼성그룹 최초로 총 음반 판매량 1,000만장을 돌파하고 노래방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곡이 들어있을 정도로 대중에게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 지금까지도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그룹이다.

1994년 ‘너이길 원했던 이유’로 데뷔해 ‘운명’, ‘해변의 여인’, ‘십계’, ‘애상’, ‘슬퍼지려 하기 전에’, ‘알로하’, ‘올포유’, ‘작은 기다림’, ‘송인’, ‘해석남녀’, ‘맥주와 땅콩’, ‘친구 찾기’, ‘너의 집 앞에서’, ‘러브레터’, ‘벌써 이렇게’ 등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였다. 이날 미션곡으로 주어진 노래는 단 4곡. ‘애상’, ‘운명’, ‘아로하’, ‘슬퍼지려 하기 전에’였다.
이재훈은 ‘애상’에 대해 “춤추면서 노래하기에는 가장 어려운 곡이다. 음정 자체가 높다. 고음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요즘엔 반키 낮춰서 부른다. 하지만 오늘은 원키로 과감한 도전을 한다”며 “10여년 만에 원키로 부르는 거다”고 고백했다. 1라운드에서 이재훈이 최저득표자가 되지 못했지만 쿨과 동시대를 살았던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그의 ‘애상’을 듣고 추억에 빠지게 했다.
2라운드 미션곡은 가요프로그램 5주 연속 1위를 차지해 골든컵을 수상했고 혼성그룹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던 ‘운명’이었다. 이재훈은 “쿨한테는 운명 같은 곡이다. 이 노래부터 작곡가 윤일상과 함께 작업했다. 그때 H.O.T ‘캔디’와 1위를 다퉜는데 쿨이 1위로 호명되는 순간 ‘차 다 부서졌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만큼 우리에게 커다란 행운의 곡이었다”고 ‘운명’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내비쳤다. 윤일상은 “1집과 2집이 잘 안됐던 상황에서 만들었던 곡이었다”고 설명, ‘운명’이 있었기에 쿨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걸 전했다.
3라운드 미션곡은 ‘아로하’. 방송 활동 없이 가요차트 1위에 오른 쿨의 대표 발라드였다. 이재훈은 “쿨이 댄스곡으로 많이 활동했기 때문에 불러 본 적이 몇 번 없다. 가장 자신이 없는 노래다”라고 털어놓았지만 3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최저득표자로 등극했다.
마지막 4라운드 미션곡은 2002년 라디오 DJ들이 선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댄스곡 ‘슬퍼지려 하기 전에’였다. 이재훈은 “이 노래도 쿨을 있게 해준 노래다. 노래방에서 국민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애창곡이 아닐까 싶고 나 또한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부른다. 자신 있는 노래다”고 말했다. 역시나 이재훈은 자신 있게 노래했고 충격과 경악의 1~3라운드를 거쳐 결국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모든 라운드가 끝난 후 이재훈은 모창능력자들과 ‘애상’을 함께 부르며 마무리, 쿨의 수십 곡의 히트곡 중 단 4곡으로만 꾸며져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재훈 번외편이라도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한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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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히든싱어3’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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