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봉중근(34)이 세이브 공동 1위에 오르며 철벽투를 자랑하고 있다.
봉중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정규이닝 마지막인 9회초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28세이브째를 올렸다. 이로써 봉중근은 임창용(삼성), 손승락(넥센)과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최근 봉중근의 호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투수진이 불안한 가운데, 가장 큰 위안거리로 남고 있다. 봉중근은 8월 들어 패 없이 8세이브 평균자책점 2.08(8⅔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완벽한 마무리라고 단정 짓긴 어렵지만 세이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투수들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먼저 함께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선발된 삼성의 임창용은 8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7월부터 현재까지 3개의 블론 세이브로 불안한 모습이고, 7~8월 평균자책점이 7.20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13개의 세이브를 올렸지만, 완벽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7월에만 평균자책점 11.57로 부진했다.
대표팀 승선엔 실패했지만, 함께 구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손승락은 올 시즌 4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봉중근의 블론 세이브 개수와 같지만, 성적 면에선 뒤쳐진다. 올 시즌 50경기 등판해 2승 4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4.41을 마크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서 4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은 상당히 높다.
반면 봉중근은 현재까지 44경기 등판해 1승 4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16을 마크하고 있다.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과 함께 최근 6경기서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7월부터 현재까지 2.12의 평균자책점 15세이브로 시즌이 갈수록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 라면 아시안게임 뒷문도 봉중근이 지킬 확률이 높아졌다. 경험 면에선 임창용이 오히려 앞서지만, 현재 성적을 본다면 봉중근이 더 안정돼있다. 이 외에도 봉중근은 주자가 나가있을 때 견제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를 위협할 수 있다. 올 시즌 주자가 있을 때의 피안타율도 2할4푼1리로 주자가 없을 시 피안타율인 2할8푼8리보다 낮다. 반면 임창용은 주자가 없을 시 2할6푼5리, 주자가 있을 시 2할5푼6리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타고투저 시즌답게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근 봉중근의 호투는 대표팀을 만족시키고 있다. 지금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아시안게임서도 대표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켜줄 것으로 보인다. 봉중근의 어깨에 LG의 4위는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우승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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