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맨’ 김현수 부활, 두산 타선 기지개 켠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8.31 13: 00

두산 베어스 송일수 감독은 지난 28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팀 4강 경쟁의 키 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김현수(26)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김현수가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말이었다. 김현수는 28일 경기 이전 8경기에서 타율 2할(30타수 6안타)로 부진에 빠져 있었다. 고정 3번인 김현수가 부진한데다 4번 호르헤 칸투가 후반기 무홈런에 그치고 있어 두산 타선은 전반기와 같은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송 감독이 김현수를 중요한 선수로 지목한 뒤부터 두산은 3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김현수는 3연승의 주역이 됐다. 28일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전날 무안타 부진을 씻고 타격감을 끌어올린 김현수는 29일 잠실 삼성전에서 3타수 3안타로 더욱 뜨거워졌다. 그리고 30일 마산 NC전에서는 선제 결승 솔로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공교롭게 송일수 감독이 바람을 나타낸 뒤부터 김현수는 11타수 7안타로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아직 칸투의 타격감이 회복되지 않은 두산은 30일 경기에서 홍성흔을 4번으로 기용하는 변화를 줬다. 대체 4번 홍성흔은 장타를 터뜨리지는 못햇지만 단타와 볼넷으로 2번 출루했고, 에릭 해커의 투구폼을 빼앗아 도루까지 성공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승리에 대한 집념이 없으면 불가능한 플레이다.
타선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더스틴 니퍼트를 축으로 유희관, 유네스키 마야가 견고한 1~3선발을 형성한 두산은 타선의 중심인 김현수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면서 공격력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테이블세터는 계속해서 상대를 위협하고 있어 이제 김현수의 타격이 활발해지자 팀 공격도 개선되고 있다.
김현수는 두산 타선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선수다. 김현수는 2008년부터 매년 최소 122경기에 출전하고 있고, 3할 타율과 80타점 이상이 보장된 선수다. 올해도 팀이 치른 104경기 중 101경기에 나서 타율 3할1푼7리, 74타점으로 팀의 순위 경쟁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발목 통증의 원인이던 뼛조각을 제거하는 대신 재활을 선택하고 캠프를 충실히 보낸 결과 올해도 김현수의 활약은 꾸준하다. 부진은 일시적이었다. 팀이 매일 벼랑 끝 승부를 벌이던 중에 타격 부진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쁜 페이스에서는 벗어난 모습이다. 이제 김현수 뒤에 나올 칸투의 장타력만 회복되면 두산 타선은 이전의 위력을 다시 갖출 수 있다.
한편 투수진에서 송일수 감독의 키 플레이어로 낙점된 유네스키 마야도 김현수와 함께 팀의 반격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4일 잠실 NC전에서 7⅔이닝 1실점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마야는 30일 마산 NC전에서는 7이닝 2실점하고 타선의 도움을 받아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맛봤다. 마야가 가세한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유희관을 포함해 막강한 1~3선발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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