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입성' 남자 배구, 세계선수권 첫 공식훈련 소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8.31 07: 00

대한민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2014 세계선수권대회 B조 1라운드 경기가 벌어지는 폴란드 카토비체에 도착, 첫 공식훈련을 무사히 소화했다.
지난 29일 오전 8시 30분 진천선수촌을 떠난 선수단은 오전 10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출국수속을 마치고 오후 1시 30분에 이륙하는 프랑크푸르트 행 비행기를 탔다. 프랑크푸르트에서 6시간을 대기해 카토비체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탄 뒤 현지시간으로 밤 12시께 숙소에 도착했다. 진천 출발에서 도착까지 딱 24시간이 걸렸다.
FIVB(국제배구연맹)가 대표팀에 보내준 티켓이 이코노믹 좌석인데다 비행기가 거의 만석이었다. 11시간의 장거리 비행 동안 선수들은 힘들었지만 많은 해외여행으로 이력이 난 덕분에 긴 비행시간 버티는 방법을 잘 알았다. 대부분 아이패드 등을 이용해 준비해온 영상을 봤고 몇몇은 책을 읽으며 긴 비행시간을 버텼다. 신영석은 짬짬이 경기영상을 보며 세계 정상권 선수들의 공격패턴과 블로킹 등을 체크했다.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브라질 선수들도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나 같은 비행기로 이동했다. 선수단은 특별한 입국수속도 없이 수화물을 찾자마자 대회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밤늦게까지 기다린 경찰차를 시내까지 버스를 호위했다. 숙소는 B조 예선이 벌어지는 경기장(스포덱 아레나)과는 5분 거리다.
한국은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8시 15분(한국시간 2일 오전 3시 15분) 튀니지와 첫 경기를 벌인다. 1984 LA 올림픽에서 첫 대결을 벌인 이후 역대 튀니지와의 상대전적은 한국이 8승 1패로 압도한다. 정상적인 경기라면 당연히 한국의 승리가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은 9월 20일 카자흐스탄과 인천아시안게임 A조 예선경기를 해야 한다. 한국으로 돌아가 시차에 적응하고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라운드 로빈 방식이 적용된다. 1라운드에서 6개 팀이 맞붙어 상위 4개 팀이 2라운드에 오른다. 2라운드도 조를 섞어 리그전을 벌인 뒤 상위 3팀이 3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1라운드를 마치자마자 하위권 순위결정전을 하고 귀국 비행기를 타야 정상적으로 인천아시안게임에 대비할 수 있다.
한국과 금메달을 겨루는 이란은 25일부터 인천아시안 게임에 참가한다. 그에 앞서서 세계선수권대회 결선라운드 진출까지 노리는 이란이 어떤 준비를 하고 플레이 패턴의 장단점을 집중 분석하는 것이 사실상 이번대회 팀 코리아의 가장 큰 목적이다.
한국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2시 첫 공식훈련을 했다. 숙소 안젤로 호텔에서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출발한 선수단은 경기가 벌어지는 스포덱 아레나에서 약 1시간 30분 동안 몸을 풀었다. 한국에 앞서 쿠바가 훈련을 했고 독일은 한국 다음의 훈련 순서였다. 1971년 건설돼 2011년 리모델링을 한 스포덱 아레나는 1만 1000명의 관중이 들어가는 경기장이다.
박기원 감독은 훈련에 앞서 두 가지를 당부했다. ▲대회기간 동안 숙소 생활할 때나 훈련 혹은 경기 때도 항상 밝은 표정으로 할 것 ▲당장 모레 벌어지는 튀니지와의 1차전을 대비하기보다는 더 중요한 인천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실력을 기르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훈련하라고 당부했다.
대표팀은 인천아시안게임 공인구로 결정된 국산 스타볼의 감각을 높이기 위해 따로 20개를 폴란드에 가져왔다. 이번 대회는 FIVB가 선택한 일제 미카사 제품을 사용한다. 월드리그와 AVC 컵대회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미카사 볼을 써온 우리 선수들이 혹시 V리그에서 사용해온 스타볼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렸을 봐 준비를 했다. 스타 볼은 미카사 볼과 비교해 표면이 더 부드럽고 더 큰면서 무거운 느낌을 준다. 서브를 넣을 때 변화가 훨씬 많다.
훈련의 포인트는 블로킹과 서브였다. 박기원 감독은 마지막 서브 훈련 때 강하고 정확한 서브를 강조했다. “모레 경기가 아니라 이란 전에서 우리의 서브가 약하면 못 이긴다”며 서브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한편 2014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는 오후 8시 15분 폴란드와 세르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수도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개막전은 6만 2000명이 들어가는 종합운동장에 배구코트를 설치하고 성대한 개막 행사와 함께 열전의 돌입을 알렸다. 팬들의 열기도 뜨거워 좌석은 일찍 매진됐다.
폴란드는 강력한 서브와 탄탄한 리시브를 앞세워 세르비아를 세트스코어 3-0(25-19 25-18 25-18)으로 쉽게 이겨 개막전을 축제로 만들었다. 이로서 세계랭킹 5위 폴란드는 6위 세르비아에게 세계선수권대회애서 6전 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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