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연습생 친구 에이핑크·비투비 응원에 힘났죠"[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8.31 09: 24

훤칠한 키와 반듯한 외모, 5인조 신인 남성그룹 전설(리슨, 제혁, 로이, 리토, 창선)이 가요계를 접수하러 나왔다. 이름처럼 "가요계 전설이 되고 싶다"는 그들. 이제 막 데뷔해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설레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전설은 신인이지만 내공이 만만치 않았다. 리더 리슨을 제외한 네 멤버들은 데뷔 전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약 4년 여간 연습생으로 있었다. 오랜 시간 갈고 닦고 기다린 만큼 자신감도 있고 기대도 컸다.
"믿기지 않았죠. 연습 기간이 짧지도 길지도 않아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무대에 섰던 게 좋았고, 어떻게 해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했어요."

애정이 많은 만큼 그룹명 역시 멤버들이 직접 지었다. 전설이라는 다소 친숙하면서도 보이그룹 이름으로는 낯선 두 글자. 전설은 알려진 대로 '레전드((Legend)'의 뜻도 있지만 멤버들이 처음 생각했던 것은 구를 전(轉)에 눈 설(雪)이다. 구르면 점점 커지는 눈덩이처럼 전설 가요계에 큰 존재가 되겠다는 의미.
"그룹명이 전설로 정해진 후에 잠을 못 잤어요(웃음). 멤버들끼리 다섯 개씩 그룹 이름 후보를 만들었고 그 중에서 전설이라는 이름이 당첨됐죠. 사실 전설은 개수 채우기 용이었는데. 그런데 익숙해지고 나니까 좋은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번 들으면 잘 잊지 않으시잖아요."
그들의 말처럼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치면서 멤버들은 더욱 크고 탄탄해진 모습이었다. 요즘 아이돌에게 4년이라는 연습생 기간은 비교적 짧을 수도, 또 길수도 있는 시간. 무엇보다 전설은 함께 연습했던 연습생 동기들이 데뷔하는 모습도 모두 지켜봐야했다.
"비투비부터 에이핑크, 레이디스 코드, 헬로비너스, 씨클라운까지. 정말 많은 동생과 친구들이 먼저 데뷔하는 걸 봤죠. 데뷔를 먼저하고, 늦게 하고를 떠나서 연습에 집중했어요. 결국 에이핑크와 비투비 친구들이 저희 데뷔하는 것을 많이 응원해주고 홍보해줬죠. 연예계 선배님들인데 긴장하지 말라고 조언도 많이 해줬어요(웃음). 힘이 됐죠."
대형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전설을 다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멤버 모두 훤칠한 키와 몸매를 자랑한다. 탄탄하게 다져온 만큼 가창력과 내공도 심상치 않다. 또 영어와 중국어 등 어학 능력이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끄는 재치에도 두 엄지를 치켜들 정도다.
"저희는 평균 키가 184cm예요. 최장신이죠(웃음). 다른 아이돌에 비해서 발랄한 곡도 많이 부르고, 참하면서도 성숙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게 데뷔곡 '미.남(미련이 남아서)'인 것 같아요."
"먼저 제혁이는 키가 제일 크고 항상 밝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줘요. 말도 정말 잘하고 사교성도 좋죠. 처음 보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어요. 또 리토는 어깨가 넓어요. 숨만 쉬어도 근육이 살아나는 타입인 것 같아요. 하하하. 대구 칠곡 출신인데 감수성이 풍부하고 랩메이킹할 때 보면 센스도 좋아요."
"창선이는 요리를 정말 잘해요. 막내인데 투덜거리거나 짜증내는 것도 없고, 조숙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리슨 형은 카리스마가 있는데 그 안에 섬세함이 있죠. 그리고 집안일도 잘해요. 맏형으로서 동생도 잘 챙겨주고요. '군필돌'인데 FM스타일이죠. 로이는 기억력이 좋고 정말 착해요. 잘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멤버예요."
멤버들의 장단점에 대해 물어보자 칭찬이 쏟아졌다. 서로 서로 하나라도 더 칭찬하고, 장난치듯 말을 주고받는 모습이 꼭 함께 자란 형제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훈훈한 멤버 자랑이 끝나고 당찬 각오도 밝혔다. 멤버들 각자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는 가수 비, 개인 활동에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그룹 빅뱅, 10년이 넘어도 여전히 파워를 과시하는 god,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사를 쓰는 타블로 등을 롤모델로 꼽았다. 물론 그룹 이름처럼 "이번 앨범을 통해 전설이 등장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의지도 불태웠다.
"앨범마다 공감되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어요. 어떤 사람이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요. 저희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음악도 비슷한데, 많은 것을 시도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어요. 물론 올해 신인상을 받는 것이 목표죠."
굴릴수록 커지는 눈덩이처럼,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며 가요계 전설을 다시 쓰겠다는 그들. 오랜 기다림과 꿈이 이뤄진 지금, 그들의 또 다른 꿈이 또 활짝 꽃을 피우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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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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