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이 쐐기포를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서건창은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8회 좌월 3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7-4 승리에 앞장섰다.
3-1로 앞선 넥센의 8회초 공격.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선두 타자 강정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윤석민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박헌도가 3루 땅볼로 물러나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이성열이 고의 4구를 얻었다. 박동원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강정호가 홈까지 파고 들었다.

서건창은 계속된 2사 1,3루서 삼성 두 번째 투수 안지만의 4구째를 밀어쳐 110m 짜리 좌월 3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무엇보다 밀어쳐서 홈런을 만들어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서건창의 스리런 덕분에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서건창의 영양가 만점의 한 방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서건창은 "(박)동원이와 (강)정호형이 상황을 잘 연결해줬고 살짝 밀어친다는 게 운좋게 넘어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까지 홈런 1개가 전부였던 서건창은 올 시즌 7차례 아치를 쏘아 올렸다. 이만 하면 '홈런치는 1번 타자'라 불러도 될 것 같다.
서건창의 장타력 향상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작년보다 홈런이 많이 늘었는데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흔히 귀중한 승리를 거둔 뒤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표현한다. 넥센에겐 이날 경기가 그랬다. 이 모든 게 서건창의 결정적인 한 방 덕분 아닐까. 홈런 군단 넥센의 당당한 일원답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