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소년'에서 '응답하라'의 향기가 난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8.31 10: 13

tvN 새 금토드라마 '아홉수소년'이 '응답하라' 시리즈의 장점을 이어받은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세, 19세, 29세, 39세 네 남자들의 4인 4색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진 이 드라마의 어떤 점이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7'과 비교되고 있는 것일까?  
지난 30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 '아홉수 소년'(연출 유학찬, 극본 박유미) 2화 '어느 날 갑자기' 편에서는 예기치 못한 아홉수로 하루아침에 위기의 소년들이 된 네 남자의 사랑이야기가 그려졌다.
2화 'Track 02. 어느 날 갑자기' 편에서는 지난 방송 말미, 짝사랑하는 마세영(경수진 분)이 자신이 절친 박재범(김현준 분)과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큰 충격에 빠진 29세 훈남 투어플래너 강진구(김영광 분)의 순애보가 이어져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세영과 재범의 사이를 눈치채고 회사에서 이들을 지켜보던 강진구는 "그 동안 내 연애 이야기는 대부분 로맨틱 코미디였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왠지 슬픈 멜로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가슴 아파했다.

하지만 재범과 세영이 사귀는 사이가 아닌, 재범이 세영에게 고백했다 차였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진구는 "어느 날 갑자기 삶이 힘들어지고 서글퍼졌다면, 역시 어느 날 갑자기 다시 희망은 찾아온다. 물론 그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말이다"라고 작은 희망을 품었다. 2화 방송은 세영을 향한 진구와 재범 두 남자의 애정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을 보이며 앞으로 이어질 삼각관계 로맨스를 더욱 기대케 했다.
또 최악의 생방송 사고를 내고 자신의 성격과 잘 맞지 않는 예능프로그램을 맡게 된 39세 구광수(오정세 분)는 "서른 아홉. 이제는 좀 정착해야 할 나이에 나는 오춘기가 시작됐다"며 자신의 처지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일이 아닌 결혼을 해야겠다는 마음에 동료에게 소개 받은 '텔레선녀'에게 운세를 물어본 광수는 "더 이상 새로운 인연이 없어요. 장가가고 싶으면 헤어진 인연들 중에 잘 찾아 보세요"라는 말을 듣고 예전 연인들을 찾아 나섰다.
2회까지 방송된 '아홉수소년'이 '응답하라' 시리즈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는 무엇보다 반전과 미스터리를 활용한 설정에 있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첫 방송에 등장했던 출장 보살(박혁권 분)이 아홉수 네 남자들 두고 "그래도 좋은 소식이 보이네요. 올 가을쯤에 좋은 인연을 이루겠어요"라는 말로 엄마 복자(김미경 분)를 설레게 했다. 출장 보살은 "이 집에 남자가 네 명 있지요?  아홉 살 꼬맹이는 아닐 테고. 아무튼 나머지 세 명 중에 한 명은 좋은 인연이 보여요. 마음 고생도 많이 하겠지만, 아주 귀한 인연이라 서로 놓치지 않을 것 같네요"라고 예견했다. 이는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를 통해 끝까지 시청자와 '밀당'을 했던 '응답하라' 시리즈의 미스터리 요소를 공유하는 면이다. 벌써부터 시청자들은 19세 강민구, 29세 강진구, 39세 구광수 중 단 한 명의 ‘아홉수 극복남’은 누구일지 궁금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벌써부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진구-세영-재범의 삼각관계는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던 '응답하라' 시리즈 속 삼각관계와 비슷해 눈길을 끈다.
더불어 감성을 자극하는 인디음악 역시 '아홉수소년'이 '응답하라' 시리즈와 공유하는 장점. 지난 방송에서 등장한 재주소년의 ‘러브레터’, 빌리어코스티의 ‘한참을 말없이’, 피터팬 컴플렉스의 ‘봄봄봄’, 모던다락방의 ‘첫사랑’ 등 섬세한 가사와 멜로디가 인상적인 인디음악들은 드라마의 내용과 절묘히 어울리며 차별화되는 감성을 선사했다. 
한편 '아홉수 소년'은 1, 2화 방송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응답하라1997'의 느낌이 물씬 난다", "배경음악으로 쓰이는 인디음악들이 감성을 극대화 시킨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현실형 로맨스"라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매주 금, 토 오후 8시 40분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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