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마운드가 더욱 젊어진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젊은 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장필준과 정인욱이 그 주인공이다.
전 LA 에인절스 투수 장필준은 천안 북일고 시절 김광현(SK), 이용찬(두산), 양현종(KIA)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유망주. 우여곡절 끝에 2차 신인 지명에 참가했고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장필준은 삼성의 지명을 받은 뒤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밟아가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 전훈 캠프에 참가할 수 있을 듯. 류중일 감독은 장필준에 대해 "장필준만 되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투구 영상을 봤는데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공끝의 움직임이 좋다. 공끝에 힘도 있다. 쉽게 던지는 느낌이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정인욱 또한 마찬가지. 2009년 2차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정인욱은 2010년 4승 2패 1홀드(평균 자책점 5.31), 2011년 6승 2패(평균 자책점 2.25)를 거두는 등 1군 마운드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인 정인욱은 내달 삼성에 복귀할 예정.
류중일 감독은 "장필준과 정인욱은 검증된 선수 아닌가. 팀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김현우 또한 삼성 마운드의 세대 교체를 이끌 인물로 꼽힌다. "우완 계투 요원이 부족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류중일 감독은 김현우의 성장세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30일까지 1군 마운드에 16차례 등판해 1승 1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37.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는 그의 강점. 마운드에 오르면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최근 들어 표정에 여유가 생겼다. 류중일 감독은 김현우가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아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 집중 육성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
그렇다고 무작정 세대 교체를 강행하는 건 아니다. FA 투수 4인방을 잔류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 다승왕 출신 배영수와 윤성환 그리고 삼성의 지키는 야구를 이끄는 안지만과 권혁이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된다. 류중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FA 투수 4명을 잔류시키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다 잡는다고 봐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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