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포 재가동' 강수일, "노력 없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8.31 19: 55

"노력 없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포항 스틸러스가 146번째 '동해안 더비'서 혈투 끝에 울산 현대를 물리쳤다. 포항은 31일 오후 5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원정 경기서 울산을 2-1로 제압했다. 포항은 김신욱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강수일이 동점골, 김재성이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중반 배슬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끈질긴 수비와 신화용의 선방 덕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중대 일전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라이벌 매치라 양 팀의 각오는 남달랐다. 또 두 팀은 지난해 K리그 우승을 놓고 최종전까지 피말리는 승부를 벌였던 앙숙이다. 두 팀이 현재 처한 상황도 중요했다. 포항은 최근 FA컵 16강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전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K리그서도 전북에 선두를 내준 뒤 꼴찌 경남과 비기며 3위 수원의 추격을 받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린 강수일은 경기 후 인터뷰서 "중요한 경기였고 주목을 많이 받는 경기였는데 승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모두가 하나 되어서 어려운 상황 가운데 이길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수일은 4경기 연속 무득점 사슬을 끊으며 최근 한풀 꺾였던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포항은 전반 26분 김신욱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3분 뒤 터진 강수일의 천금 동점골을 발판으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강수일은 "기대를 받는 만큼 못하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자신감을 많이 심어줘서 잘할 수 있었다"고 비결을 밝혔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최근 부진을 만회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강수일은 "ACL 탈락 후 감독님이 우리에게 최선을 다했다며 빨리 털고 일어서서 편안하고, 즐겁게 축구하라고 말하셨다"며 기뻐했다.
강수일은 포항 임대 이후 '스틸타카'에 녹아들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비결도 밝혔다. "제주서는 노력이 없었는데 지금은 노력 없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경기장에선 뭔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드리블도 많았다. 포항에 와서는 모든 걸 내려놓고 시키는 것만 하고 있다"고 비결을 전했다.
김승규의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앞선에서 자신의 역할이 커진 것에 대해서는 "승규가 한국을 대표해 나가는 것은 좋은 기회다. 포항은 그를 대신할 선수가 있다. 또 좋은 전술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잘한다면 남은 선수들이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승리로 힘을 받았기 때문에 이 느낌을 잘 살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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