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원(24, 전북 현대)이 국가대표팀에 뽑힌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한교원은 3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30분 이상협과 교체될 때까지 전남 수비진을 휘젓고 다녔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된 한교원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내세워 전남을 흔든 결과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트려 리그 8호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북이 전남에 1-2로 패해 큰 빛을 보지는 못했다.
한교원은 오는 9월 두 차례의 친선경기(베네수엘라, 우루과이) 출전을 위해 A대표팀에 발탁됐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번 시즌 전북으로 이적한 한교원은 주축 선수로 활약했지만, 이전까지 국가대표 경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태극마크 만큼은 한교원과 거리가 먼 일이었다.

하지만 한교원의 이번 시즌 기록을 본다면 A대표팀 소집은 당연한 일이었다. 한교원은 지난 22라운드까지 7골(득점 6위) 3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클래식의 최고 공격 자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특히 한교원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인 7월부터 10경기서 5골 3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최근 상승세가 뚜렷했다.
한교원은 A대표팀 발탁에 만족하지 않았다. 발탁 이후 첫 경기인 전남전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보여주며, A대표팀 발타의 당위성을 입증했다. 부담감을 가질 법도 했지만 한교원은 자신이 가진 스피드를 바탕으로 전남 수비진을 지속적으로 흔들었고, 전반 11분에는 득점 기회서 흔들리지 않고 골로 연결하기도 했다. 침착함과 판단 능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한교원의 이러한 모습은 A대표팀은 물론 승선 이후 전북에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한교원에게 A대표팀은 생소한 곳이다. 부담을 갖기보다는 다녀와서 자신감을 갖고 본인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큰 선수들과 훈련, 그리고 경기로 느끼는 것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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