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타선의 키 플레이어인 김현수(26)의 방망이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점점 더 뜨거워지기만 한다.
김현수는 3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팀의 4번타자(좌익수)로 출장해 1회초 선제 3점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NC를 4연패에 빠뜨리며 4연승을 내달렸다.
사실 김현수는 팀의 4연승 기간 이전에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김현수는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팀이 치른 8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2할(30타수 6안타)로 부진했다. 팀도 4위 LG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송일수 감독은 타선의 키 플레이어로 김현수를 지목하며 중심타자의 분발을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우연의 일치인지 김현수는 송 감독이 자신을 찍은 뒤부터 무섭게 방망이를 폭발시켰다.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4타수 2안타로 전날 경기 무안타 부진을 씻고 타격감을 끌어올린 김현수는 다음 경기에서도 3타수 3안타로 100% 출루해 팀의 2연승에 기여했다.
그리고 마산으로 내려와 2연승을 보태 4연승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2번 모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30일 1회초에 선제 솔로홈런으로 팀의 7-2 승리에 힘을 보탠 김현수는 31일에도 1회초에 홈런으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번에는 3점홈런이었고,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2명 이상의 몫을 해냈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 그리고 2경기 연속 결승타가 된 홈런을 만든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두산이 4연승을 거두는 기간 동안 16타수 11안타 2홈런 7타점을 집중시켰다. 호르헤 칸투의 방망이가 다소 침체되어 있고, 31일 경기에서는 홍성흔마저 휴식을 위해 빠졌지만, 두산의 타선에는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1번으로 투입된 고영민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고, 김현수가 대체 4번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좌익수 위치에서도 김현수는 결정적인 호수비를 펼쳐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팀이 9-6으로 앞서던 2사 1, 3루에 에릭 테임즈는 두산의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외야 우중간 워닝트랙까지 가는 큼직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김현수는 지체 없이 타구 방향을 달려가 무리없이 타구를 낚았다. NC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김현수의 호수비 이후 두산은 추가점을 내 더욱 승리에 가까워졌고, 결국 4연승을 확정지었다.
공수에 걸친 김현수의 맹활약이 곁들여지며 두산은 4연승으로 4위 LG에 1경기차로 접근했다.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2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버티며 QS+를 달성해 강한 1~3선발을 구축한 두산이 김현수를 앞세워 타선까지 부활해 4강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