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선두 삼성 5연패 수렁, '어쩌다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8.31 21: 18

'이럴 수가'.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삼성 라이온즈가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31일 넥센에 0-7로 무너졌다. 투타 모두 완벽한 패배였다. 류중일 감독 체제 후 최다 연패 기록. 정규 시즌 1위를 사실상 결정짓는 듯 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진 속에 한숨만 나올 뿐.
5연패의 가장 큰 이유는 투타 엇박자. 5연패 기간 중 패전의 멍에는 선발 투수의 몫이었고 퀄리티 스타트는 1차례에 불과했다. 릭 밴덴헐크는 30일 대구 넥센전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 침묵 속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27일 사직 롯데전(J.D. 마틴 5⅔이닝 6실점)과 28일 잠실 두산전(5이닝 6실점) 모두 선발 투수의 부진이 패인이었다. 경기를 만들어줘야 하는 선발 투수들이 무너지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계투진이 썩 믿음직스러운 것도 아니었다.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던 심창민은 부진이 길어지며 2군행 통보를 받기도.
30일 현재 팀타율 1위(.304)에 올라 있지만 최근 타격 컨디션은 기대 이하에 가깝다. 5연패 기간 중 경기당 평균 득점은 2.8점에 불과했다. 주축 타자들의 컨디션 저하도 아쉬운 부분. 박석민은 왼쪽 옆구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대타로 나서는 게 전부. 류중일 감독에 따르면 통증 재발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고 한다. 채태인 또한 두통으로 이틀 연속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삼성은 31일 대구 넥센전에서 4안타를 때린 게 전부. 득점과는 무관했다. 채태인(4타수 무안타), 최형우(4타수 무안타), 이승엽(4타수 1안타) 등 중심 타선 또한 나란히 침묵을 지켰다.
사령탑 부임 후 최다 연패에 빠진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근 연패와 관련해 무언가 잘못된 게 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승부는 지금부터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2일부터 NC, 한화를 차례로 안방으로 불러 들인다. 지긋지긋한 연패의 늪에서 벗어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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