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의 이동욱과 조세호는 이미 가족 같았다. 서로에 대한 폭로전도 웃음으로 승화하고 마음 속 깊은 얘기도 서슴없이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에는 서로의 가족과 함께 만나는 이동욱과 조세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동욱의 동생 이성희 씨와 매제 이승철 씨, 그리고 조세호의 누나 조미경 씨 가족이 함께 모여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디스전’이 돋보였다. 예능감 충만했던 이동욱의 동생과 매제는 촌철살인 화법으로 조세호를 당황하게 했다. 조세호의 팬미팅에 대해서는 “조세호 씨인 줄 알고 오신 것 맞냐”고 묻고, 그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에 대해서는 “톱스타만 하는 것인 줄 알았다”고 말하는 이동욱 가족은 ‘대세호’를 작아 보이게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조세호는 “섭외되신 것 아니냐. 방송을 너무 잘 하신다”라며 재치 있게 답해 분위기를 밝게 했다.

이동욱 동생의 폭로전은 이동욱 마저 움찔하게 했는데, 그는 조세호가 묻는 이동욱 전 여자친구에 대한 질문에 곧이곧대로 대답하며 이동욱의 전 여자친구가 연예인이었음을 예측하게 했다. 또, “오빠가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젖병에 우유를 담아 마셨다”고 폭로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리고 선물로는 이동욱이 어렸을 적부터 집에서 즐겨 입는 반바지를 준비했는데, 이는 말끔한 배우가 아닌 후줄근한 ‘오빠’ 이동욱을 상상하게 하기도 했다.
조세호의 누나 역시 조세호의 전 여자친구에 대해 “걸그룹 멤버를 닮은 여자친구가 있었다”며 성유리를 언급하기도 해 일동을 놀라게 했다. 꾸밈 없이 솔직하게 내뱉는 가족들의 이야기 덕분에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이날 이동욱과 조세호는 가족들이 함께 했기에 얘기할 수 있었던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데뷔를 해 경제적으로 가장 역할을 해야 했던 이동욱의 사연은 짠했다. 이동욱의 동생은 “오빠가 ‘룸메이트’를 하는 게 엄마랑 나에게는 감동적일 때가 있다”며, “오빠는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아예 못했다”고 털어놨다. 과거를 회상하는 이동욱의 눈가도 촉촉해졌다.
조세호는 능력이 부족하던 시절 누나가 결혼식을 올려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세호는 “돈 벌어서 누나 결혼할 때 잘 해주고 싶었는데, 뭔가 되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못하니까 속상했다”고 말했다. 사실 결혼식 사회를 봐주고 축가 가수를 섭외한 조세호는 당시 최선을 다했던 것이었지만, 마음만큼 겉으로 보여주지 못한 것이 여태 마음에 남아 있었다.
이처럼 웃음과 눈물을 함께 나눈 이동욱과 조세호의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훈훈함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이후 각자 결혼을 하고도 이렇게 가족들 함께 모이자며 미래에 대한 기약을 하기도 했다. 둘의 우정과 의리가 시청자들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sara326@osen.co.kr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