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에 문제가 없었다. 부상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최고 95마일(153km) 패스트볼을 뿌려대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타선을 압도했다. 여기에 폭포수 같은 커브는 타자 눈을 현혹시켰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을 3.28에서 3.18로 끌어내렸다.
1회부터 95마일(153km) 패스트볼을 뿌린 류현진이다. 엉덩이 부상을 입고 부상자 명단에 오른 지 약 2주 만에 복귀한 류현진. 1회 선두 타자 얀게르비스 솔라르테에게 던진 이날 초구는 89마일 투심 패스트볼.

하지만 보여주기에 불과했다. 82마일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려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이후 아브라함 알몬테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3루에 몰렸다. 류현진은 3번 타자 제드 저코를 상대로 93마일 패스트볼을 연속해서 던졌고 94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류현진은 2사 3루에서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초구 95마일 패스트볼을 뿌렸다. 이날 최고 구속을 1회부터 던진 것. 비록 적시타를 맞긴 했지만 1회부터 싱싱한 구위를 뽐낸 류현진은 1회 5번 타자 라이머 리리아노 이후 14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 가운데 2회부터 5회까지는 4이닝 연속 삼자범퇴.
류현진의 싱싱한 패스트볼에 압도당한 샌디에이고 타선은 헷갈렸다. 류현진의 폭포수 커브 때문. 2회 1사후 류현진은 토미 메디카를 5구째 74마일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앞서 4구째 던진 공이 93마일(150km) 패스트볼. 구속 차이는 31km. 150km 빠른 공에 낙차 큰 119km 커브를 본 메이카는 방망이를 허공에 갈랐다.
6회 대타로 나온 윌 베너블도 똑같은 패턴으로 류현진에게 당했다. 5구째 74마일 커브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난 베터블은 류현진의 4구째 93마일 패스트볼을 흘려보낸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4회와 5회도 ‘패스트볼 이후 커브’ 패턴으로 삼진을 솎아냈다. 150km의 싱싱한 패스트볼이 덕분에 커브가 위력을 더했다.
싱싱한 패스트볼로 엉덩이 이상 없음을 알린 류현진이다. 직전 등판에서 투구 도중 엉덩이 근육 통증으로 자체 강판한 류현진이 복귀전을 제대로 치렀다. 7회까지 84개의 공만 던지며 사사구 없는 효과적인 투구도 합격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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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