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거에 연연하지 않는다."
전북 현대가 올해 K리그 클래식이 시작한 이후 첫 연패를 당했다.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를 달리다가 기록한 연패인 만큼 그 충격은 적지 않다. 게다가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 등 강팀들을 모두 꺾은 뒤 중위권 혹은 중상위권 팀에게 연패를 당했다는 점은 우승 경쟁을 하는 전북의 발목을 잡는 일이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패배를 기록한 2경기 모두 경기 종료 직전인 추가 시간에 실점을 했다는 것이다. 추가 시간에 실점을 하는 바람에 전북은 재역전을 노릴 시간도 없이 고개를 숙이게 됐다. 이에 대해 최강희 전북 감독은 "밖에 볼 때에는 연승을 할 경우 팀의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분명 있었다. 이제서야 그것이 나온 것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책임을 넘기지 않았다. 그저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전체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수비를 교체하거나 혹은 수비라인을 내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내 욕심이 컸던 것이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경기 막판까지 승리를 노리고 공격을 펼친 것이 역전패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패배에 결정적인 원인은 추가 시간에서의 실점이 아니었다. 전반 초반에 선제골을 넣은 이후 추가골을 넣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하석주 전남 감독조차 "전북에 선제골을 허용하면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되고 추가 실점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걱정할 정도였지만, 이날 전북은 몇 차례 추가 득점 기회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특히 쉬운 패스가 끊기는 등 경기 운영이 잘 되지 않아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북의 공격적인 운영을 탓 할 수는 없다. 경기 막판까지 상대를 몰아 붙이는 것은 전북이 하루 이틀 보여준 모습이 아니다. 10경기 연속 무패를 달릴 때도 전북은 언제나 공격 지향적인 모습이었다. 강릉시청과 FA컵 8강전도 그런 모습을 보여서 후반 종료 직전에 역전을 만들 수 있었다. 즉 패배의 위험은 언제나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전북이 움츠러들거나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공격에서의 정밀함을 끌어 올려 공격적인 전술의 안정감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한 번의 패배로 다운된 모습을 보이면 우승할 자격이 없다.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다. 지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전북이 추구하는 길을 지속적으로 밟아 나갈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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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