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 김순옥 작가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전개, 또 극의 중심에 선 장보리의 반격이 시작되며 매주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 30%대의 시청률로 주말극 왕좌에 올라선 MBC '왔다! 장보리'의 여주인공 오연서(27)가 종영을 앞두고 6개월여간의 여정을 되돌아봤다.
촌스럽지만 사랑스럽고 털털한 캔디, 장보리를 연기하는 오연서는 구수한 사투리를 장착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중. 특히 극이 절정으로 치달을 수록 오연서의 오열 연기는 시청자를 함께 울리며 그의 복수를 응원하게 한다.
오연서는 "야외 촬영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셔서 '보리보리'라고 불러주시고, 촬영 장면만 보고도 무슨 드라마인지 알아주셔서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한다"며 "주위 친구들에게 '다음회가 어떻게 되냐'는 메시지도 많이 받는다. 할머니가 지방에 계시는데, 동네의 슈퍼스타라고 한다. 할머니가 뿌듯하다고, 행복하다고 해주신다"고 웃었다.

특히 오연서는 극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담당하고 있는 연민정 역 이유리에 대해 "유리 언니가 연기를 너무 잘 해서 화날 때가 많다. 언니는 '보리도 얼른 복수해'라고 한다. 보리는 항상 뭘 하려다가도 주저하는데, 그래서 답답할 때도 있다"며 "연민정은 감옥에 가야한다. 악행을 너무 많이 했다. 그런 사람들은 벌을 받는게 맞다"고 캐릭터에 감정이입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연서는 극의 초반에는 보리 캐릭터를 잡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초반에는 감이 안 잡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런데 작가님이 글을 잘 써주시고, 비단이가 연기를 잘해서 감정이 잡혔다. '나는 너 없이 못 사는데, 너는 나 없이 살 수 있니'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모성애가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더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사투리도 힘들었다. 2개월 동안 많이 준비했는데, 전라도 분들이 보시면 형편 없을 거다. 그런데 드라마는 전국에 계신 분들이 보니까, 전라도 사투리를 모티브로 한다고 생각했다. 전라도 사투리가 아닌, '보리 사투리'라고 말하고 싶다."
또 오연서는 드라마를 향한 '막장 드라마'라는 일부 시선에 대해서도 주연 배우로서 소신을 전했다. 시청률 고공행진에 대해 나름의 분석도 내놨다.
"우리 드라마를 막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개연성이 없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가 터무니없지도 않다. 사회면 뉴스를 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참 많다. 드라마가 사회를 축소하니 더 극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이 잘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또 '왔다 장보리'는 다음회가 늘 궁금한 마약 같은 드라마로 시청자와 밀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청률이 올라가는 것 같다. 이대로라면 40%대도 가능하지 않을까?"

또한 오연서는 장보리 캐릭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면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요새 착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기쁘다. 연기는 아직도 배우는 중이고, 성장 중이다. 내게 10년의 무명이 있었다고도 이야기 하는데, 나는 그냥 데뷔를 일찍 해서 학교도 잘 다니고 단역, 조연을 하면서 20대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고 행복한 일이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보리를 연기하면서 정말 재미있었다. 더 망가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정말 열심히 한 작품이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일취월장하지는 않았겠지만 내 안에 조금씩 쌓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왔다 장보리'는 나에게 성장드라마다. 인간으로서, 배우로서 많이 성장했다. 치열하게 연기했던 작품이다."
시청률 30%대를 돌파하며 주말극 정상에 우뚝 선 '왔다 장보리'. 그 중심 오연서에게 시청률복에 이어 상복도 따라올까. "상을 받는다면,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시상식에 초대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좋다. 작년에는 TV로 시상식을 봤다. 굳이 상을 바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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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이엔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