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유혹’ 박하선, 그 속엔 무엇이 들었을까 궁금하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9.02 07: 01

‘유혹’ 박하선은 얼핏 가장 나약하고 조용한 인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보기보다 강하고, 또 중요하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유혹’에는 남편 강민우(이정진 분)의 불륜을 용서하는 나홍주(박하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동시에 그는 유세영(최지우 분)에게는 꼭 필요하면서도 위험한 존재로 떠올랐다. 앞으로 그의 선택이 세영과 민우의 승패에도 크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주는 전남편 차석훈(권상우 분)에 이어 민우까지 믿지 못하게 되자 그에게 미행할 사람을 붙였다. 그리고 곧 불륜 현장을 목격했다. 사건 직후 홍주는 크게 동요했고, 집으로 돌아와 짐을 싸며 마음의 문을 닫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다음날 홍주는 민우를 용서했다. 지나칠 만큼 빠른 그의 마음의 변화가 보는 이를 조금 의아하게 하기도 했다.

불륜 목격 다음날 아침 홍주는 민우에게 차갑게 대하려 했지만, 오히려 더 매몰차게 구는 그를 보고 상처를 받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홍주는 약한 마음에 민우를 용서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한 계단 더 강하게 성장했던 것. 홍주가 민우를 다시 받아줌으로써 그는 정신적으로 세영에게도, 한지선(윤아정 분)에게도 더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강해진 홍주의 모습은 세영과의 만남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이날 우연히 마주친 홍주와 세영은 담담하게 대화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그간 시련이 많았던 탓인지, 석훈의 마음에 대한 고민 탓인지 다소 부드러워진 세영의 말투와는 달리 홍주의 자세는 강경했다. 홍주는 등을 꼿꼿이 펴고 세영에게 “나는 행복해질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파멸하는 모습도 똑똑히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석훈과 이혼하기 전 세영에게 “나는 남편을 믿는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던 홍주가 아니었다. 이번에는 오히려 세영이 먼저 당황하고 자리를 떠나는 신세가 됐다. 이후 세영은 홍주에 대한 악몽을 꾸고, 석훈의 집에서 결혼반지까지 발견해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가 됐다. 세영은 석훈에게 홍주와 자신 중 선택을 하라고 말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민우의 전 부인인 지선 역시 홍주 앞에 주춤했다. 민우가 자신에게 넘어왔다고 믿고 자신만만했던 것도 잠시, 민우는 “나는 마음 따로 몸 따로”라며 선을 그었다. 실패를 예감한 지선은 세영에게 달려가 민우를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짰다. 하지만 이 계획의 핵심 역시 홍주. 민우의 비자금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별장에 대해 속속히 알고 있는 홍주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껏 조용했던 그가 모두에게 절실한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방송 끝에 공개된 다음 회 예고편에는 정면 대결을 하는 민우와 석훈의 모습과 함께 지선의 뺨을 때리는 홍주의 모습이 공개됐다. 점점 더 격정적으로 변해가는 다섯 남녀의 대결과 이들을 모두 좌우할 수 있게 된 홍주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풀어갈 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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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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