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 홍진경, 눈물의 인생 1막은 이제 끝났다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9.02 07: 00

방송인 홍진경이 인생 1막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2막을 향해 출발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에는 지난 방송에 이어 홍진경이 출연해 다사다난했던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털어놨다. 안타까웠던 일도 있었고, 감동적인 스토리도 있었다. 홍진경은 자주 눈물을 보였지만, 끝은 훈훈. “‘힐링캠프’를 계기로 인생 2막을 열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홍진경은 우선 지난 방송에 이어 슈퍼모델 데뷔 이야기를 전했다. 슈퍼모델 ‘베스트 포즈상’을 받은 그는 빠르게 방송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되지 않았다. 홍진경은 자신의 발로 뛰며 PD에게 출연을 시켜달라 조르던 일을 회상했다. 결국 ‘특종 TV 연예’로 방송 데뷔를 성사시킨 홍진경은 녹화 내내 몸 사리지 않는 열정을 불태웠고, 이는 그를 방송가에 남게 만들었다. 당시 그의 나이 열여섯. 어릴 적부터 자급자족한 그의 노력이 돋보였다.

홍진경의 과거를 얘기하면 그의 인맥을 무시할 수가 없다. 이날 홍진경은 특히 이영자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이영자는 단지 정으로 그를 돕고 키웠던 것. 홍진경은 “언니가 내 출연료를 올리기 위해 본인 출연료를 낮추시고, 나를 출연시키기 위해 PD님 앞에서 무릎을 꿇으셨다”며, “나에게 은인이고 귀인”이라고 말했다. 어찌 보면 홍진경을 꽃 피게 한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나를 키운 8할은 입방정”이었다며 또 다른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는데, 이는 그가 기자간담회에서 얼떨결에 유학을 가겠다고 발언해 해외로 진출하게 된 내용이었다.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등에서 모델의 꿈을 펼쳤지만, 그는 “쌍꺼풀이 있으니 잘 될 줄 알았는데 쌍꺼풀 있는 모델만 이만 명이었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모델 일을 쉰 홍진경은 비로소 현재 그를 있게 한 김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쉬운 일이 없다. 홍진경은 300만원 온라인 홈쇼핑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자신의 이미지가 김치와 맞지 않아 홈쇼핑 회사에서 퇴짜를 맞았다. 그는 당시 신혼 집에서 김치를 담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치 냄새 가득한 집 안에서 홀로 마케팅을 위해 고군분투 했을 그의 모습이 어쩐지 상상이 가기도 했다.
이때 다시 홍진경을 구해준 것은 그의 지인이었던 동료 연예인들. 홈쇼핑 회사에서 연예인 인터뷰를 따오라고 하자 그는 용기를 내 이영자, 최진실 등 지인들에게 부탁을 했다. 이때 최진실은 자신에게 부탁하기 망설인 홍진경에게 오히려 욕설까지 하며 한 걸음에 그를 도왔다고 하는데, 당시에도 펑펑 울었다고 밝힌 홍진경은 방송에서 또 한번 최진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정말 산전수전 다 겪은 홍진경, 이제 사업도 성공대로를 달리고 있고, 방송 활동도 탄탄하다. 홍진경은 “그 동안은 내 안위를 위해 방송을 했다”며, “이제 병도 나았고, 그야말로 2막이다”라며 의연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따라 눈물을 많이 보인 그의 모습에서 더욱 진솔함과 인간미가 돋보이기도 했다. 순탄치 않게 인생 1막을 보낸 그가 앞으로는 자신의 말대로 웃음 속에서 의미를 찾으며 행복한 인생 2막을 올리기를 바란다.
sara326@osen.co.kr
‘힐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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