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놀이기구보다 스릴이 넘치고 짜릿하다. 또 어떤 로맨틱코미디 영화보다 달콤하기도 하다. 때로는 답답하고 또 안타깝지만 롤러코스터처럼 위태롭고 아슬아슬해서 더 재미있다. 이게 바로 남의 연애를 지켜보는 맛이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 연출 김성윤 이응복) 5회에서는 강태하(에릭 분)가 한여름(정유미 분)과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지면서 취중 고백을 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미 태하의 마음을 의심하고 있던 남하진(성준 분)은 더욱 날을 세웠다.
태하는 다시 만난 여름에게 점점 끌렸다. 그와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회상했고, 하진에게 꼭 붙어 있는 모습을 보고 질투를 느끼기도 했다. 또 여름이 하트 모양 이모티콘을 넣어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사소한 것 하나에도 기뻐했다. 결국 태하는 여름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술에 취해 고백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하진은 태하와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불편한 심경을 표현했다. 특히 하진은 태하가 여름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주먹을 날렸고, 두 사람은 여름을 두고 사사건건 부딪히며 살벌한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그런 하진에게도 여름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었다. 바로 어린 시절 고아원 친구인 안아림(윤진이 분)에 대한 것. 특히 하진과 아림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형성돼 긴장감을 높였다. 다시 만난 태하와 여름처럼 하진과 아림도 애틋하면서도 달달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
'연애의 발견'은 사실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다. 소재 자체는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 한 번은 나왔을 법한 익숙한 내용이다. 바로 이 익숙함이 갖는 힘이 컸다. 내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 혹은 겪을 수도 있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공감을 사고 있는 것. 그래서 하진과 여름, 태하, 그리고 아림의 연애가 남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물론 그들의 얽히고설킨 사각관계를 떠나 줄줄이 이어지는 작은 에피소드가 그렇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런 점이 시청률을 떠나 '연애의 발견'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본격적인 삼각관계를 넘어서 사각관계의 시작을 알릴 에피소드라 그려지면서 점점 흥미를 더하고 있다. 꼭 배우고 싶은 온갖 여우 짓으로 하진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여름. 그가 덤으로 과거 연인에게서 다시 한 번 사랑고백을 받으면서 긴장감을 높였고,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발칙하고 때로는 풋풋하고, 또 로맨틱하게 실제 같은 사랑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연애의 발견'. 남의 연애라 더 재미있는 이 작품 속 주인공들의 사랑의 작대기가 과연 어디로 향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