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풀어야 할 고민은 많았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다양한 고민을 가진 사연의 주인공들이 총출동했다. 180회 이상 방송하면서 그동안 온갖 독특한 고민이 등장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복잡한 고민들은 많이 남아 있었다.
첫 번째 사연은 시도 때도 없이 닭살 애정표현을 하는 부모님 때문에 고민하는 중학생이었다. 이 학생은 부모님의 지나친 애정행각에 때로 집에서 왕따가 된 기분을 느낀다고 털어놨을 정도였다. 부모님 사이가 좋은 것은 좋지만 아빠에게 엄마를 빼앗기는 기분이라는 것이 딸의 설명이었다.

이어 손님을 가려서 받는 체육관 관장 때문에 고민이라는 아르바이트 학생도 출연했다. 복싱 체육관을 운영하는 관장이 손님의 태도를 엄격하게 평가해 체육관 월세도 내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다는 것. 이런 문제는 가정으로도 이어졌고, 함께 출연한 아내는 체육관을 운영하는 남편의 태도 때문에 치킨 한마리조차 마음대로 먹을 수 없었던 사연을 털어놓으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도마뱀과 햄스터, 토끼, 거북이, 장수풍뎅이, 황소개구리 등 애완동물 56마리를 키우면서 관리는 안 하는 아들 때문에 고민하는 어머니도 등장했다. 아들은 애완동물을 끔찍하게 아꼈지만 정작 관리할 시간이 없다는 것. 특히 가족들은 집안에서 동물 때문에 악취가 난다고 고충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사연은 벌거숭이 친구에 대한 고민이었다. 계곡에 놀러 가거나 술을 마실 때나 친구가 계속 속옷을 제외한 모든 옷을 탈의한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웃는 모습에 벌거숭이 친구가 된 사연의 주인공은 크게 당황하지도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역시 평소처럼 다양하고 독특한 고민들이 소개됐다. 물론 모든 고민은 가족, 친구, 스승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 고민은 신동엽과 컬투, 이영자 등 MC들과 또 시청자들과 함께 나누면서 충분히 해결 가능한 작은 걱정이 됐다. 세상은 넓고 해결해야 할 고민은 많지만,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함께 떠들다보면 어느새 심각함보다는 유쾌함과 감동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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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