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9월, 5장의 확대카드 잘써야 살아남는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02 06: 34

시즌이 마지막으로 치닫는 9월. 5장의 카드를 더 받아드는 팀들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2일부터 각팀은 확대 엔트리 실시로 인해 5명의 선수를 1군에 더 기용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더 많은 NC를 제외한 8개 팀의 1군 엔트리는 9월부터 31명이다. 이제 순위 확보를 위해 필생의 일전을 벌여야 할 팀들의 작전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확대 엔트리는 기본적으로 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전력 보강의 성격도 강하다. 엔트리에 든 선수가 많으면 더 많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장타자를 뺄 수 없어 발빠른 주자를 쓰지 못하거나 포수 부상 위험 등을 감안해 엔트리를 꾸려야 하는 고민 등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현재 4강 싸움을 하고 있어 1승 1승이 절실한 중위권 팀들에는 반가운 자원들이다. 현재 4위 LG부터 공동 6위인 롯데, SK까지가 3경기 안에서 바글바글 경쟁을 펼치고 있다. LG에 5경기차로 뒤진 KIA, 5.5경기 차로 따라붙고 있는 한화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싸움이다. 중위권의 진흙땅 싸움 속에 유례없이 5할 이하 4강 진출팀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LG는 투수 2명, 야수 2명, 포수 1명으로 골고루 전력을 보강한다. 특히 외야수 정의윤과 포수 현재윤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위 두산은 투수 2명, 야수 2명을 골랐다. 김강률, 김명성, 오재일, 장민석은 유망주라기보다는 당장 팀에 전천후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 않은 다른 팀들 역시 유망주에게 기회를 줄 만한 여유는 없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2군에서 활약하는 중고참급 자원들이 1군에 새로 모습을 비출 것으로 보인다. 각팀의 4강행을 좌우하지는 못해도 뒷받침할 수 있는 키플레이어들이다. 이들을 잘 활용하는 팀이 뜨거운 4강 막차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