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아시아급’ 하다디, 유럽센터도 통제불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9.02 06: 58

이란이 아시아챔피언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그 중심에 NBA출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29, 마람)가 있다.  
이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벌어진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 A조 예선에서 세르비아에게 70-83으로 졌다. 스페인, 브라질, 세르비아에 3연패를 당한 이란은 본선리그 진출이 어려워졌다.
결과는 졌지만 내용면에서 대등한 경기였다. 특히 하다디는 오히려 유럽센터들을 압도하는 탈아시아급 기량을 선보였다. 218cm의 신장에 힘과 기술까지 겸비한 하다디를 세르비아도 수비하기 버거워했다. 하다디는 2쿼터 연속 덩크슛을 꽂아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는 등 전반전에만 22점을 폭격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선수들의 기량에서 세르비아가 한 수 위였다. 세르비아는 3쿼터 하다디가 파울트러블로 물러난 사이 점수 차를 벌렸다. 4쿼터 하다디가 돌아왔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하다디는 29점, 5리바운드, 4스틸로 맹활약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득점이었다. 아시아 최고의 포워드 니카 바라미도 20점을 보탰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하려면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챔피언 이란의 벽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이란은 스페인, 브라질, 세르비아, 프랑스, 이집트와 함께 죽음의 A조에 속했다. 연일 강호들을 만나 3연패를 당했지만 한 번도 그냥 물러선 적은 없었다. 이란은 강팀을 만나도 자기 경기를 해보고 졌다. 이란은 이집트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하다디는 주최국이자 FIBA 랭킹 2위 스페인을 상대로 16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파우 가솔, 마크 가솔, 서지 이바카 등 NBA 주전센터들이 버틴 최강의 골밑을 자랑하는 팀이다. 하다디는 브라질을 상대로 4점, 7리바운드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내 세르비아를 상대로 29점을 퍼부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다디 외에도 바라미, 마디 캄라니, 하메드 아파그 등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이란 선수들은 모두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으로 세계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회를 앞두고 A매치를 치러 경기감각도 최고조였다. 경직된 모습으로 제 기량이 나오지 않고 있는 한국 선수들과 분명한 차이점이다. 
이란은 농구월드컵을 계기로 기량이 더욱 탄탄해진 모습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한국으로서 이란과 하다디의 존재가 더욱 부담스럽게 다가오고 있다.
jasonseo34@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