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우완 선발 투수 로베르토 에르난데스가 홈런 4발에 고개를 떨궜다.
에르난데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아 홈경기에 선발 등판 했지만 홈런 4개를 맞는 등 4.1이닝 동안 5피안타 1볼 넷5실점으로 부진한 채 조기 강판됐다. 다저스 선발 투수가 한 경기에서 홈런 4개를 허용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경기 피홈런은 5월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허용한 5홈런이 최다)
내셔널리그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워싱턴을 상대한 에르난데스는 상대 타선의 장타력을 견디지 못했다. 허용한 5안타 중 4개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다저스로 이적하기 전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워싱턴을 상대로 두 경기에서 2승을 거두면서 15.1이닝 동안 1자책점만 기록했던 면모는 간 곳이 없었다.

1회 2사 후 제이슨 워스를 상대한 에르난데스는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한 뒤에도 파울볼 2개를 만들어내 내며 버틴 상대를 향해 7구째 92마일짜리 싱커를 스트라이크 존 복판으로 던졌다. 하지만 워스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고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었다.
다저스가 1회 말 맷 켐프의 우중월 투런 홈런으로 2-1 역전에 성공한 것도 오래 가지 못했다. 에르난데스는 3회 한 이닝 동안 두 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모두 체인지업을 읽힌 것이 화근이었다. 선두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체인지업(86마일)을 던졌지만 타구는 좌중간 펜스를 넘어갔다. 1사 후 디나드 스판을 상대하면서 7구째 체인지업(볼카운트 2-3)을 던진 것이 이번에는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이었다.
에르난데스는 5회 선두 타자 카브레라를 볼 넷으로 내보낸 뒤 1사 후 다시 디나르 스판에게 치명타를 맞았다. 초구 90마일짜리 싱커가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다저스 덕아웃도 더 이상은 기다리지 못하고 이날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크리스 페레스에게 마운드를 넘기도록 했다.
4.1이닝만 던졌지만 투구수는 91개에 이르렀고 스트라이크는 57개였다. 에르난데스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나빠졌다. 경기가 이대로 내셔널스의 우세가운데 끝나면 에르난데스는 시즌 11패(9승)째, 다저스 이적 후 2패째(2승)을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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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