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 된 정우성..여전히 치명적일까[종합]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9.02 12: 01

배우 정우성이 나쁜 남자가 돼 돌아왔다. 그것도 19금 치정멜로다. '도전정신'으로 출연하게 됐다는 그의 말처럼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영화 '마담뺑덕'은 정우성에게 미소를 안길 수 있을까.
'마담뺑덕'은 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한 정우성은 생애 처음으로 연기하는 감정들에 대한 생각과 노력들을 전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우성은 극 중 사랑을 저버리고 그 대가로 모든 것을 잃을 위험에 빠지는 남자 학규 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학규 역은 하면 안되겠구나 생각했다. 쓸데없는 도전의식 때문에 한 것 같다"며 "다 찍고나서는 빨리 보여주고 싶다. 매도 빨리 맞는게 좋다고 영화를 찍고 여러분들에게 선 보이기 전에 여러분들이 어떤 평가를 해주실까 기대와 두려움을 가지는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마담뺑덕'에서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감정들을 선보이기 때문. 열렬히 사랑에 빠졌다가도 여자를 차갑게 저버리고, 이후 욕망에 빠져 시력까지 잃게 되는 학규라는 인물은 그동안 정우성에게서 볼 수 없었던 '나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정우성은 "시나리오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본질적인 역할이 있다. 감정선을 끄집어내야하는 역할에 충실하자고 생각했었다"라면서 "연기를 하면서 힘든 신이 많았다. 몹쓸 짓을 할 때 이럴때 되게 힘들더라. 그걸 이겨내야 되겠지. 이겨내고 학규답게 해냈을 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 간의 갈등과 충돌의 재미가 일어날 수 있으니 학규답게 하자고 생각했다. 처음 시도해보는 감정들이다. 그것을 이질적인 걸로, 남의 걸 내걸로 할 수 없으니 내가 가진 것 안에서 학규다운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학규 캐릭터 창조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학규가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인물이고 그러면서 자기의 방탕한 생활이 거듭되면서 시력까지 잃게 되는 연기를 하게 됐는데 시각 장애인에 대한 자료는 많이 찾아봤고 그것보다도 학규라는 인물, 고전동화로 전해진 학규, 심봉사라는 인물을 현대적인 인물로 해석해서 새롭게 만들어내야 된다는 의미가 컸다"라며 "그래서 자료나 기존 배우의 연기를 찾아보거나 그러기보다는 학규스러움을 찾는 것에 매달렸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고 이번 영화처럼 치열하게 감독님과 시간을 보낸 영화는 별로 없었다. 그만큼 치열하게 심학규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고전 '심청전'을 사랑과 욕망, 집착의 이야기로 비튼 영화 '마담 뺑덕'은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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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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