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거 중 최고 유망주로 꼽히던 외야수 작 피더슨이 2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서 인상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최고의 기대주 다운 등장이었을 수도 있었고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하는 의문도 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저스가 3-6으로 리드 당한 채 시작된 9회말 마지막 공격. 워싱턴에서는 우완 불펜 라파엘 소리아노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맷 켐프와 스칸 밴슬라이크가 차례로 아웃 돼 2사 주자 없는 상황.
야시엘 푸이그가 볼 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다음 타자 후안 유리베가 타석에 있는 동안 무관심 도루로 2루까지 진출. 여기서 유리베가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4-6이 됐다. 다저스는 A.J 엘리스 대신 대타 칼 크로포드를 내세웠고 크로포드 역시 중전 안타를 날려 2사 1,3루가 됐다. 동점 주자까지 나가 있는 상황이었다.

이어 다저스가 주심에게 통보한 타자는 바로 잭 피더슨. 당시 투수 이미 가르시아의 타석이었으므로 교체는 당연한 수순이긴 했다.
피더슨은 1,2구 볼을 잘 골라내더니 3구째 몸쪽 직구에는 지체 없이 배트를 돌렸다. 1루측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파울. 4구째 직구가 좀 해매했다. 낮게 보였으나 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2-2에서 다시 슬라이더 유인구를 잘 골라 볼카운트 2-3까지 갔다. 홈팬들의 성원 속에서 들어온 6구째. 피더슨은 지켜보기만 했으나 87마일짜리 체인지업에 구심의 손이 올라갔다. 삼진 아웃. 경기 끝이었다.
피더슨은 올 시즌 트리플A 앨버커키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33홈런-30도루는 앨버커키가 속한 퍼시픽코스트리그(PCL) 112년 역사상 네 번째로 나온 30-30기록이었다. PCL MVP에도 올랐다.
매팅리 감독은 피더슨의 기용상황과 관련, “이렇게 극적인 상황에서 기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나”라는 질문에 대해 “그 타석은 피더슨의 빅리그 첫 타석이었다. 그냥 타석에 설 수 있는 첫 번째 기회가 주어졌다고 여겼으면 한다. 빅리그 경기에 서게 되는 것이 얼마나 흥분된 상황이었는지 이해한다. 단순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냥 (이날 데뷔전을 치른 투수 이미 가르시아와 함께)처음으로 선수들을 봤던 기회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다저스는 크로포드가 등장하기에 앞서 알렉스 게레로(5회), 앙드레 이디어, 저스틴 터너(이상 7회. 이디어는 상대의 투수 교체에 따라 타석에도 서 보지 못했다) 등을 대타로 기용한 뒤였다. 남아 있던 포지션 플레이어는 드류 부테라, 팀 페더러위츠 두 포수와 내야수 다윈 바니 뿐이었다.
한편 피더슨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어릴 때부터 꾸었던 꿈이다. 첫 타석 때부터 그런 기회가 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원했던 것 만큼은 해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마치 영화와 같은 각본(역전 혹은 동점타를 날리는)이 만들어진 것을느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대타로 등장하던 상황에 압도되었나”라는 질문에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으나 그 기회를 이용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출장기회를 잡고 팀에 적응해 팀 승리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잭 피더슨은 2010년 드래프트에서 다저스에 11라운드서 지명됐다. 1992년 4월 21일 생으로 올 해 22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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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