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남신의 새 도전..격정멜로로 3연타 치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9.02 15: 15

데뷔 이래 '가장 나쁜 남자'가 된 배우 정우성이 흥행 3연타를 날릴 수 있을까.
정우성이 치정 멜로남으로 돌아온다. 영화는 '마담 뺑덕'(임필성 감독). 정우성이 충무로 라이징 스타 이솜과 연기호흡을 맞췄다.
'마담 뺑덕'은 제목이 주는 자극성, 그리고 고전 '심청전'을 재해석한 스토리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 '심청전' 속 인물들을 뒤집은 파격적인 설정과 두 남녀의 지독한 사랑을 그려낸다. 앞서 사랑과 욕망, 집착을 담아낸 티저 포스터와 캐릭터 포스터는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것도 사랑이었어. 하지만 그땐 어쩔 수가 없었어"가 포스터 속 정우성의 카피다. 이런 카피에서도 눈치챌 수 있듯, 정우성이 연기하는 학규는 욕망에 눈 멀어 덕이와 뜨거웠던 사랑을 나누지만, 결국 그 사랑을 차갑게 저버릴 수 밖에 없는 남자다. 나쁜 남자인데, 정우성이 연기해 치명적 매력을 기대케 한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2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사실 학규 역은 하면 안되겠구나 생각했다. 쓸데없는 도전의식 때문에 한 것 같다. 다 찍고나서는 빨리 보여주고 싶다. 매도 빨리 맞는게 좋다고 영화를 찍고 여러분들에게 선 보이기 전에 여러분들이 어떤 평가를 해주실까 기대와 두려움을 가지는건 처음인 것 같다"라며 도전 의식으로 이 작품을 하게 됐다는 사실과 그 만큼 긴장된 마음을 전했다.
정우성은 그간 작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감정들을 선보인단다. 열렬히 사랑에 빠졌다가도 그 여자를 차갑게 저버리고, 이후 욕망에 빠져 시력까지 잃게 되는 학규라는 인물은 한 마디로 '옴므 파탈'이다. 그는 "시나리오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본질적인 역할이 있다. 감정선을 끄집어내야하는 역할에 충실하자고 생각했었다"라며 "연기를 하면서 힘든 신이 많았다. 몹쓸 짓을 할 때 이럴때 되게 힘들더라. 그걸 이겨내야 되겠지. 이겨내고 학규답게 해냈을 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 간의 갈등과 충돌의 재미가 일어날 수 있으니 학규답게 하자고 생각했다. 처음 시도해보는 감정들이다. 그것을 이질적인 걸로, 남의 걸 내걸로 할 수 없으니 내가 가진 것 안에서 학규다운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학규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으로, 방탕한 생활이 거듭되면서 시력까지 잃게 되는 인물이다. 시각 장애인에 대한 자료는 많이 찾아봤다는 정우성은 "고전동화로 전해진 학규, 심봉사라는 인물을 현대적인 인물로 해석해서 새롭게 만들어내야 된다는 의미가 컸다"라며 "그래서 자료나 기존 배우의 연기를 찾아보거나 그러기보다는 학규스러움을 찾는 것에 매달렸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고 이번 영화처럼 치열하게 감독님과 시간을 보낸 영화는 별로 없었다. 그만큼 치열하게 심학규를 만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정우성의 상대역 이솜은 "시키는 대로 다 했잖아요. 계속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라는 포스터 속 카피가 그가 연기하는 덕이의 캐릭터를 일면 드러낸다. 학규가 스무 살의 덕이를 어떻게 파괴시키고 또 변화시키는 지 지켜볼 만 하다. 영화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한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의 이야기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우성은 앞서 '감시자들'(2013)로 550만여명(영진위), '신의 한 수'(2014)로 35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충무로 흥행 파워를 과시한 바 있다. 10월 개봉하는 '마담 뺑덕'을 통해 정우성이 격정 멜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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